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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29, 2026

“아빠, 왜 사고가 났어?”…무면허 지게차 사고 유족, 진상 규명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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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사료를 옮기기 위해 화물차에서 지게차를 내리려던 40대 노동자가 숨진 제주시 구좌읍의 한 축사. 유족 제공
지난 23일 사료를 옮기기 위해 화물차에서 지게차를 내리려던 40대 노동자가 숨진 제주시 구좌읍의 한 축사. 유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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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한 축사에서 지게차에 깔려 숨진 40대 노동자는 지게차 면허가 없는 상태에서 회사의 운전 지시를 마지못해 따랐던 것으로 보인다. 유족은 “죽음이 억울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사망한 노동자 ㄱ씨의 유족은 2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ㄱ씨는 지난 23일 오전 11시48분께 제주시 구좌읍의 한 축사에서 지게차에 깔린 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ㄱ씨는 홀로 건초, 사료, 지게차(2.9t)가 실린 화물차(5t)를 몰고 축사에 도착했다. 그 뒤 사료를 옮길 지게차를 몰고 화물차에서 경사로를 이용해 내리던 중 지게차가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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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ㄱ씨가 지게차 운전 자격이 없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3t 미만의 지게차를 조종하려면 제1종 운전면허 이상을 보유한 사람이 시·도지사가 지정한 교육기관에서 12시간의 교육을 받은 뒤 수료증을 관할 시·군·구에 제출해야 한다.

40대 노동자가 지게차에 깔려 숨진 이튿날인 24일 아들이 아빠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유족 제공
40대 노동자가 지게차에 깔려 숨진 이튿날인 24일 아들이 아빠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유족 제공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은 기자회견 내내 흐느꼈다. ㄱ씨에게는 아내와 세 자녀가 있다. ㄱ씨 형은 “동생이 운전 경력을 살려 화물운송업체에 취직한 것이지, 지게차를 운전하러 입사한 게 아니었다”며 “입사 면접에서도 지게차 면허가 없다고 분명히 밝혔음에도 회사 측은 지난해 8월 입사 때부터 1년 넘게 지게차 업무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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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성실하고 착실하던 동생은 부당하고 위험한 지시에도 가족을 위해 일했을 것”이라며 “사고 당일 태풍 영향으로 제주에 많은 비가 내렸는데 안전 매뉴얼도 지켜지지 않은 상태에서 홀로 지게차 업무를 했고 결국 외진 곳에서 소리 한 번 질러보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고개도 들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던 아내는 “남편은 새벽 4시가 조금 넘어 출근해 오후 6시가 넘어서야 퇴근했는데 평소에도 ‘이렇게 하면 안 될 것 같은데’라는 말을 자주 했다”며 “남편의 죽음이 억울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가 처벌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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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40대 노동자의 유족이 29일 제주시 연동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보미 기자
숨진 40대 노동자의 유족이 29일 제주시 연동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보미 기자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화물운송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수사할 예정이다. 앞서 6월19일 제주시 애월읍 하귀농협 하나로마트에서도 지게차 운전을 하던 채소 담당 계약직 노동자 김영균(26)씨가 지게차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났다. 지게차 운전 자격이 없던 김씨는 다리를 다친 상태에서 지게차를 몰고 비에 젖은 경사로를 오르던 중 사고를 당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하나로마트 사망사고 이후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처럼 나섰던 제주도와 노동부는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막지 못했다”며 실효성 있는 대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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