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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29, 2026

노쇠·근감소증 이미 나타난 알츠하이머 환자, 치료제 투여해도 실생활 속 기능 저하 더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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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쇠나 근감소증으로 신체 기능이 떨어진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레카네맙 치료를 받아도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더 빠르게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

노쇠나 근감소증으로 신체 기능이 떨어진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레카네맙 치료를 받아도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더 빠르게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카네맙(상품명 레켐비)은 병을 유발하는 요인인 뇌속 아밀로이드베타의 축적을 막아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하지만 환자가 이미 신체적 노쇠나 근감소증을 겪고 있었다면 이 약을 투여해도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수행능력 저하 속도가 비교적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 연구팀은 레카네맙 치료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분석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노화와 질병(Aging and Disease)’에 게재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진은 고려대 구로병원이 구축한 K-LEARN 코호트를 활용해 알츠하이머병 환자 187명을 대상으로 치료 전 신체적 노쇠와 근감소증 여부를 평가한 뒤, 치료 중 인지기능과 임상 경과, 혈액 지표 등의 변화를 추적했다.

레카네맙은 뇌속에 쌓여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킬 수 있는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을 점차 제거시켜 질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제다. 그러나 실제 진료에서는 같은 치료를 받더라도 환자마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 등 임상 경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에 연구진은 환자의 신체 상태가 노쇠나 근감소증으로 약해진 상태일 경우 레카네맙의 아밀로이드베타 제거 기전을 포함해 실제 인지기능 및 일상생활 수행능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치료 전 신체적 노쇠와 근감소증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레카네맙 치료 중에도 인지·일상생활 기능 악화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인 임상치매척도 총합(CDR-SB) 점수가 더 빠르게 떨어지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이런 연관성은 나이, 성별, 교육 수준, 치료 전 임상 중증도 등을 보정한 뒤에도 유지됐다.

신체적 노쇠가 있는 환자는 부작용을 의미하는 ‘주입 관련 반응’도 더 많이 발생했다. 신체적 노쇠 환자 중 이 반응이 나타난 비율은 38.5%로, 노쇠가 없는 환자(17.0%)보다 높았다.

반면 레카네맙 치료제 투여 후 아밀로이드 병리의 변화를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혈액 지표(p-tau217)의 변화 양상은 신체적 노쇠나 근감소증 여부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약이 아밀로이드베타를 표적으로 삼아 제거하는 기능은 환자의 신체 상태와는 무관하게 유지됐지만, 실생활에서 환자가 보이는 경과는 신체 상태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인 셈이다.

강 교수는 “이는 레켐비 치료 환자의 경과를 이해할 때 아밀로이드 병리의 변화뿐 아니라 환자의 전반적인 신체 상태도 중요한 요인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레켐비 치료 과정에서 인지기능과 뇌 영상, 혈액 바이오마커를 추적하는 것과 함께 걷기·균형·근력 등 신체 기능을 평가하고 환자별 관리 계획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이번 연구는 비치료 대조군이 없는 관찰연구로, 신체적 노쇠나 근감소증이 레켐비의 치료 효과를 직접 변화시킨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향후 운동과 영양 관리를 포함한 신체 기능 개선이 치료 중 임상 경과에 도움이 되는지도 검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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