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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September 12, 2026

[주말&] 여행 기분 소환술, ‘전주식 콩나물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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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미네부엌 요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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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녀온 뒤 한동안 그곳의 음식이 생각날 때가 있다. 사진첩을 다시 들여다보지 않아도 떠오르는 맛. 골목을 걷다가 우연히 들어간 작은 식당,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뚝배기, 첫 숟가락을 뜨자마자 “아, 잘 먹었다” 싶었던 그 한 끼. 만약에 여행지가 전주였다면 다녀온 누구든 콩나물국밥이 그러할 것이다.

평소라면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음식도 이상하리만치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콩나물과 밥, 달걀, 김 가루. 집에서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재료들이지만 그날의 공기, 그날의 기분과 함께 먹었던 국밥은 집에서 먹던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여행 음식의 맛에는 풍경도, 함께 걷던 사람도, 설렘도 함께 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부쩍 차가워진 바람에 겉옷을 챙긴다. 한낮에는 아직 여름의 기운이 남아 있지만, 해가 지고 나면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이 제법 서늘하다. 이런 날이면 온종일 자연스레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결국 오늘은 콩나물국밥을 끓여 전주 여행의 추억을 소환해 본다.

새미네부엌 요리연구소 제공

새미네부엌 요리연구소 제공

물 3컵을 팔팔 끓이고 잘 씻은 콩나물 한 줌을 넣는다. 여기에 연두링과 연두순을 더하면 복잡하게 육수를 준비하지 않아도 시원하고 깊은 국물 맛이 난다. 콩나물을 넣은 뒤에는 뚜껑을 열어둔 채 4분 정도 끓여준다. 그렇게 콩나물이 익어가는 냄새가 부엌에 퍼지는 동안 대파와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넣고, 마지막으로 달걀을 톡 깨뜨려 넣은 후 잠시 더 끓인다.

그 사이, 그릇에 따뜻한 밥을 담고 끓여낸 콩나물과 국물을 넉넉히 붓는다. 마지막은 김 가루. 검은 김 가루가 하얀 밥과 투명한 국물 위에 살포시 내려앉으면, 그제야 국밥이 완성되는 느낌. 물론 취향에 따라 데친 오징어나 잘게 썬 김치를 올려도 좋다.

숟가락을 들어 밥과 콩나물을 한 번 푹 떠본다. 주욱- 딸려오는 콩나물 줄기를 보고 있자니 비주얼 또한 합격. 후후 불어 뜨거운 국물도 한 모금 먹으면, 전주의 어느 점심이 바로 떠오른다. 아직 잠이 덜 깬 얼굴로 식당에 앉아 있었던 순간, 창밖으로 지나가던 사람들, 뚝배기에서 올라오던 하얀 김. 그리고 여행을 떠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괜히 마음이 가벼웠던 그때.

음식은 참 신기하다.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흐려지지만, 맛은 그 기억을 다시금 데리고 온다. 그때 먹었던 국밥을 똑같이 재현할 수는 없어도, 따뜻한 국물 한 숟가락에 그날의 기분을 잠시 불러낼 수는 있다. 여행에서 취향에 맞는 맛있는 것을 부러 찾아 먹는 이유도 그런 게 아닐까. 새로운 음식을 먹고, 낯선 풍경을 보고, 평소와 다른 하루를 보내면서 그 순간을 오래 기억할 작은 단서를 하나씩 만들어 두는 것.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온 뒤에는 그 단서를 다시 꺼내 먹는 것.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날,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앞에 두고 과거의 나를 잠깐 만나보는 것.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 사이로 따뜻하고 고슬고슬한 밥을 떠먹고, 김 가루의 짭조름한 향을 느끼며, 국물 한 모금을 천천히 삼키는 것. 그러다 문득 ‘아, 그때 참 좋았지.’ 그 한마디면 몹시 충분하다. 밥상에서 다시 시작하는 여행, 전주식 콩나물국밥 상세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새미네부엌 요리연구소 제공

새미네부엌 요리연구소 제공

✅ 여행 기분 소환술, ‘전주식 콩나물국밥’ 재료

콩나물 1줌 (100g), 밥 ½ 공기 (100g), 물 3컵 (600㎖), 대파(흰 부분) ½개 (30g), 청양고추 ½개 (5g), 달걀 1개 (60g), 김 가루 1스푼 (1g)

양념 = 연두링(바지락해물) 2개 (8g), 요리에센스 연두순 2스푼 (20g)

✅ 여행 기분 소환술, ‘전주식 콩나물국밥’ 만들기

1. 청양고추와 대파는 얇게 송송 썰어요.

2. 냄비에 물을 넣고 센 불로 끓여요.

3. 물이 끓어오르면 콩나물, 연두링, 연두순을 넣고 중불에서 4분간 끓여요.

4. 달걀과 청양고추, 대파를 넣고 중불로 1~2분 더 끓여요.

5. 그릇에 밥을 담고 그 위에 콩나물국을 담은 후 마지막에 김 가루를 올려주면 완성!

TIP) 끓는 물에 30초간 데친 오징어를 사방 큐브 모양으로 썰어 함께 올리면 해산물 풍미까지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어요.

■자료 출처: 누구나 쉽고, 맛있고, 건강하게! 요리가 즐거워지는 샘표 ‘새미네부엌’ 요리연구소(www.semie.cooking/recipe-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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