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3㏊ 초토화” 탄도 발사…軍, 포착하고도 발표 안 해

북한이 전날(31일) 서해상으로 ‘전술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우리 군 당국이 관련 정황을 포착하고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문자 공지를 통해 알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집속탄 탄두)의 전투적용성 및 위력평가시험’을 진행했다고 1일 보도했다. 북한은 이날 보도를 통해 “표준2형 산포전투부로 12∼13정보(약 11.9∼12.9㏊)의 표적 구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미사일이 발사돼 공중에서 탄두가 폭발하는 장면이 담겼고 표적 구역에 자탄이 분산돼 폭발하는 모습이 담겼다.
산포전투부는 하나의 탄두 안에 여러 개의 자탄(새끼탄)을 넣은 집속탄두(확산탄·cluster bomb)를 일컫는다.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자탄이 사방으로 확산해 대인·대물 살상력을 극대화한 무기다. 일부에서는 무차별 살상 효과를 두고 ‘악마의 무기’라고도 부른다. 북한은 지난 4월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관한 가운데 집속탄을 탑재한 ‘화성포-11라’형을 시험발사했다.
1일 본지에 “우리 군은 북한이 평북 정주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을 포착했다”며 “한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부터 관련 동향을 추적했다”고 했다. 북한의 신형 미사일 발사 정황을 포착하고도 이를 언론 공지하지 않은 것이다. 군 당국은 탄도미사일 가능성도 있지만 사거리가 짧아 ‘정밀분석’이 필요하다며 별도 언론 공지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 발사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탄도미사일인지 판단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화성-11나(KN-24)로 추정되는 차륜형 이동식 발사대에서 북한판 집속탄두 ATACMS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처음”이라며 “서해안 무인도 표적섬에 짧은 거리 낮은 고도로 발사되어 방사포로 오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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