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지진 때 고양이도 ‘공포’ 느꼈다…“덜 먹고, 잠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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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지진 때 반려묘의 식사 횟수가 줄고 수면이 불규칙해지는 등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반려묘와 반려견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보’(RABO)가 7월28일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 전후 고양이 행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식사와 물 마시기, 수면 등의 행동에 변화가 관찰됐다”며 “고양이들에게 지진 영향이 1주일 이상 지속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라보 산하 ‘캣로그 종합연구소’는 목걸이형 데이터 정보 수집 단말기 ‘캣로그’를 통해 구마모토현 내 고양이 170여 마리의 식사, 수면, 물 마시기 등의 행동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어 지진 발생 뒤 2주 동안 행동과 지진 이전 1주일간 데이터를 비교해 이달 초 ‘구마모토 지진 당시 반려묘에게 일어난 변화’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마모토 고양이들은 지진 당일 식사 횟수가 일주일치 평균과 견줘 16.9% 감소했다. 물 마시는 횟수도 13.4% 줄었다. 지진으로 인한 단수나 반려인이 대피하는 과정에 평소처럼 사료나 물 공급이 어려워진 게 원인이 됐을 수 있다. 하지만 고양이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식사나 물 섭취를 꺼렸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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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데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고양이들은 지진 당일 ‘한번에 30분 이상’ 잠든 횟수가 11.5% 줄어든 반면, 30분 미만 단시간 수면은 지진 다음날 16.5% 늘었다. 잠을 자지 않는 채로 거의 움직이지 않는 ‘휴식 시간’도 지진 발생 뒤 이틀간 23.8% 늘었다. 연구팀은 여진이 잇따르면서 수면에 방해를 받아 짧은 수면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털 손질 시간은 지진 당일 22% 감소했다가 이후 며칠간은 되레 평소보다 1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걷거나 달리는 시간은 본진 다음날인 29일 23%나 증가했다.
구마모토 지진은 규모 7.1, 최대 진도 7이 관측된 대형 지진으로 이후 2주간 600여차례 여진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고양이들에게선 신체적인 변화 가능성도 감지됐다. 첫 지진 발생 뒤 소변 횟수와 양이 감소했고, 이런 상태가 회복되기도 전에 폭염이 겹쳐 비뇨기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조짐들도 몸에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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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쪽은 “고양이들이 지진 스트레스나 공포 속에서 스스로를 진정시키기 위해 털 손질을 자주하거나, 불안감으로 인해 걷거나 달리는 행동을 더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려묘들이 대규모 재해 뒤 일상으로 돌아갈 때 안심하고 수면에 들거나, 평소처럼 물을 마시고 소변을 보는지 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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