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AG 동시 출전’, 경계를 허문 육상 장민호 [아하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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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에서는 동료에게 바통을 건네고,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는 자신의 기록에 도전한다. 육상 단거리 선수 장민호(29·안양시청)가 준비하는 2026년 가을이다. 그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9월19일~10월4일) 남자 1600m 계주 대표로 선발됐고, 이어 열리는 장애인아시안게임(10월18일~24일)에서는 시각장애 등급인 T13 남자 100m와 400m에 나선다. 한 선수가 비장애인,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동시 출전하는 것은 장민호가 국내 최초다.
장애인 선수는 비장애인 아시안게임 출전이 가능하다. 아시안게임이 장애가 없는 선수에게만 문을 여는 대회는 아니기 때문이다. 해당 종목의 출전 자격과 경기 규정을 충족하고 국가대표로 선발되면 얼마든지 아시안게임 무대에도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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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양궁 선수 자흐라 네마티가 그랬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네마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리커브 개인전에서 16강까지 올랐다. 다만 16강전에서는 제시간에 경기장에 도착하지 못해 기권패 처리됐다. 두 달 뒤 열린 자카르타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리커브 오픈 개인전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네마티는 앞서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경계도 넘은 바 있다.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뒤 이어 열린 리우 패럴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땄다. 두 대회 출전권을 각각 얻어서 이룬 성과다.
장민호 또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비장애인, 장애인 아시안게임 출전권 모두를 따냈다. 고교 시절 운동을 그만뒀다가 다시 트랙으로 돌아온 그는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은 뒤에도 달리기를 이어갔다. 단거리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시각장애 스포츠 등급을 받아 장애인아시안게임 출전도 준비하게 됐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계주 주자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는 세계기록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그의 국제종합대회 데뷔전이 되고, 장애인아시안게임은 두번째 대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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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호는 앞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궁극적인 목표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패럴림픽에서 우승하는 것”이라면서 “나처럼 역경을 겪는 많은 비장애인, 장애인 선수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고 했다. 비장애와 장애의 경계를 허문 그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이미 또 다른 누군가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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