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 “AI, 공포·낙관 말고 서늘하게”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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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콘서트’와 ‘열두 발자국’으로 대중과 호흡해 온 뇌과학자 정재승 카이스트(KAIST) 교수가 8년 만에 신작을 선보였다. 인공지능(AI)이 일상과 산업 생태계를 빠르게 바꾸는 지금, 저자는 섣부른 낙관론이나 막연한 공포를 경계하며 미래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사유의 틀을 제시한다.
이 책은 기술 이론에 머물지 않는다. 저자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전시장과 강연장, 인공지능 대화창을 오가며 이세돌 9단, 수도승, 노벨상 수상자 등과 나눈 40개의 대화를 소개한다. “인공지능에게 위로를 느끼면 사랑일까?”, “로봇과의 관계도 외도로 볼 수 있을까?” 같은 불편한 질문은 기술 발전의 이면에 놓인 인간의 가치를 돌아보게 한다.
저자가 말하는 ‘서늘함’은 인공지능을 무조건 경계하거나 기술 발전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태도와 거리가 있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편리함과 함께 그 이면의 위험까지 살펴보면서, 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인간이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에 가깝다. 인공지능이 제시하는 선택지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인간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따라 기술의 쓰임을 결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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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인공지능 활용 방향을 지금 세대의 편의와 이익만을 기준으로 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인공지능의 영향을 더 크게 받게 될 다음 세대가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게 될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취지다. 책 마지막에는 심리학자이자 경제학자인 고 대니얼 카너먼 전 프린스턴대 명예교수와 나눈 대화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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