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설 돌더니 '이례적'…중국 버스공장 간 김정은 속내?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방중 기간에 북중 관계가 '피로 맺어진, 전통적 혈맹 관계'란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더 이상 힘이 없다는 걸 보여주려는 듯, 버스 공장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어제(24일) 당일치기 방중'을 담은 영상을 오늘, 18분 길이로 편집해 공개했습니다.
북중 사이 역사적 관계를 부각하려는 듯, 영상 도입부엔 한국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참전을 연상시키는 자료화면이 깔렸습니다.
김 위원장은 북중 관계에 대해 피로써 맺어진 관계란 점을 강조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조선중앙TV : 피로써 맺어진 불패의 조중친선을 영원히. 피로써 도와준 역사를 영원히 대를 두고 잊지 않을 것이며.]
중국 관영매체 보도에선 북중 관계에 대해 '혈맹'이란 표현이 1번만 등장했지만, 북한 보도에선 유사한 표현이 6차례나 사용됐습니다.
김 위원장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북중 정상회담은 건너뛰었더라도 북한은 북중의 결속을 부각하고, 중국의 영향력을 강조함으로써 자신들의 대미 협상력을 높이겠단 계산을 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이 중국 단둥 현지의 버스 공장을 둘러보면서 부품을 만져보고 버스에 직접 올라타는 등 관심을 보이는 영상도 따로 공개됐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는 운송수단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만큼, 버스 공장 방문을 통해 대북 제재의 무력화나 북중의 실질적 협력 강화를 시사하려는 것 아니냔 해석도 낳고 있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 (버스 제공 관련) 협조를 요청한 것이 아니겠느냐. 좀 더 속도를 내달라. 더 나아가서 버스 조립과 같은 산업 협력도 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엔 동생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동행했는데, 부인 리설주와 딸 주애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정치부 김아영 기자와 궁금한 점들 더 짚어보겠습니다.
Q. 정상회담 없는 방중, 이례적인데?
[김아영 기자 : 정상급 인사가 방문국의 정상도 안 만나고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는 건 사실은 선례를 찾기가 어려운데요. 중국 내부 정치 행사 때문에 시진핑 주석이 못 오는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방중 일정을 그대로 소화했다는 점이 굉장히 특이한 거죠.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북한으로 방문하는 대신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북중 접경지역으로 갔다는 점에서 북한 측의 의지가 더 강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중 관계를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중국의 입장에서는 시 주석이 미국에 대항한다는 의미를 가진 항미원조기념관까지 직접 찾아가는 건 그다지 원치 않는 선택지였을 거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Q. 김정은의 전격 방중, 이유는?
[김아영 기자 : 그렇습니다. 중국의 참전기념일은 사실 북한이 그동안 크게 의미를 두고 기념해 온 날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이날을 계기로 방중을 한 건 뭔가 다른 시기적인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이 가능해 보입니다. 다음 달 중순에 중국 선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는데요. 북한으로서는 중국과 밀착을 애써 과시하려는 건 이 시기에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전략적 포석이라고 봐야 하겠죠. 우리 정부 당국자는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둔 북한 방식의 판 키우기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중국 역시 북한에 대해 영향력을 재확인함으로써 미국에 대한 하나의 지렛대를 확보해 준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번 일정에 북중 외교 사령탑들이 동행한 점, 또 미중 회담 때마다 단골 배석하는 중국의 외교부 제1차관 격인 마자오쉬가 참석한 점 등에서 북미 대화 문제가 거론됐을 수 있습니다.]
Q. SNS엔 '사망설' 돌기도…건재 과시?
[김아영 기자 : SNS에서는 김정은 사망설뿐만 아니라 대역설 등이 떠들썩했지만 사실은 별다른 근거가 없는 얘기들이었습니다. 사망설 이후에도 김 위원장의 공개 일정은 있었는데요. 정보가 통제되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거든요. 이번에는 외국 인사와의 접촉이었던 만큼 북한 입장에서는 그런 소문들이 거짓이라고 선전하는 효과도 있겠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