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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18, 2026

“아빠,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순직 소방관 6살 딸 편지에 먹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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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보고 싶네요” 영정 앞 손편지
출동·119 소방차 그림도 그려
아빠 향한 그리움 담겨
추미애 빈소 찾아 사과

경기 부천의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영정 앞에 여섯 살 딸 하윤이가 쓴 손편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

경기 부천의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영정 앞에 여섯 살 딸 하윤이가 쓴 손편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

“그리운 아빠.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그땐 제가 아마 어른이 됐을 때 일 거에요.”

경기 부천의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영정 앞에 여섯 살 딸 하윤이가 쓴 손편지 한 장이 놓였다. 아빠를 향한 그리움이 담긴 편지에는 어린 딸이 직접 그린 소방차와 하트도 있었다. 다시는 아빠의 품에 안길 수 없게 된 아이의 편지가 조문객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하윤이는 편지에 “아빤 어제 돌아가셨는데 지금도 너무 너무 보고 싶네요”라고 적었다. 이어 아빠와 다시 꼭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며 “사랑해요. 보고 싶은 아빠. 사랑해요!”라는 말로 편지를 맺었다.

편지 한쪽에는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그린 소방차 두 대가 나란히 자리했다. 소방차에는 아빠의 직업을 떠올리게 하는 ‘출동’과 ‘119’도 적혀 있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 김진석 소방위 조문을 마치고’라는 글을 올려 빈소를 찾은 심경을 전했다.

송 의원은 “영정사진과 앞에 놓인 6살 딸 하윤이가 아빠에게 쓴 편지를 보니 눈물이 핑 도네요”라고 적었다.

그는 김 소방위가 야간근무를 마치고 교대할 무렵 화재 소식을 접하자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고 전했다. 사람도 빠져나가고 빈공간이었는데도 화재 진압을 위해 현장안으로 투입된 현실이 안타까움을 더하게 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고인의 유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두고 어찌 이리 떠나게 되었는지”라고 애도했다.

이어 “소방관이 사랑하는 가족과 출근인사가 마지막 인사가 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7일 ‘제3회 119메모리얼데이 추모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세종시 세종중앙공원에 경기도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합동분향소가 설치돼 있다. [소방청]

17일 ‘제3회 119메모리얼데이 추모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세종시 세종중앙공원에 경기도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합동분향소가 설치돼 있다. [소방청]

유족 등에 따르년 11년 차 소방관이었던 김 소방위는 사고 당일인 지난 16일 오전 9시 퇴근을 앞두고 있었다. 24시간 근무를 마치기까지 불과 20여분을 남겨둔 오전 8시 38분, 화재 출동 지령이 떨어졌다. 그는 곧바로 소방차에 올라 현장으로 향했다.

김 소방위 등 선착대원 4명은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금속 사출 인쇄공장에 도착해 건물 3층으로 진입했다. 그러나 불길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대원 2명이 고립됐다. 동료 1명은 가까스로 구조됐지만, 김 소방위는 그보다 5m가량 더 깊숙한 곳에서 27분 만에 발견됐다.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화재는 발생 2시간 28분 만에 진화됐다. 이 사고로 김 소방위가 숨지고 동료 소방관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다른 소방관 4명과 공장 관계자 2명도 열탈진과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남겨진 가족의 사연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결혼 8년 차인 김 소방위는 조만간 아내와 딸을 데리고 경기도의 새 아파트로 이사할 예정이었다. 내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과 함께 새 보금자리에서 생활할 꿈을 꾸고 있었지만 끝내 이루지 못했다.

정부는 김 소방위를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1계급 특별승진시키고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국립현충원 안장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추미애 경기도지사도 전날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김 소방위의 넋을 기렸다.

추 지사는 앞서 국회 국정감사에서 소방 예산을 ‘재정 빨대’에 빗댄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추 지사는 조문을 마친 뒤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방관을 폄훼할 의도는 없었다며 처우 개선에 필요한 재정 지원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는 현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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