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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23, 2026

SK하이닉스, ‘중복상장’ 논란에 솔리다임 나스닥 상장 결국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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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다임 누리집 갈무리
솔리다임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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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미국 손자회사 에스케이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최근 반도체 기업 주가 하락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데 이어, 주주들의 반발까지 이어지면서 상장 추진에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23일 “당사의 해외 종속회사인 솔리다임은 생산능력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자본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프리 아이피오(상장 전 투자 유치) 및 기업공개(IPO·아이피오)에 대한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공시했다. 지난 8월 초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 약 두 달 반 만에 상장 계획을 접게 됐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이날 자료를 내어 “솔리다임의 성장 가능성이나 투자 필요성이 달라졌기 때문은 아니다”라며 “최근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 흐름 등을 고려할 때 현재 기업공개가 에스케이하이닉스와 기존 주주들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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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최근 국내외 증시에선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반도체주의 조정이 이뤄졌다. 지난 6월 반도체 기업의 실적 호조 덕에 9000선을 넘었던 코스피는 최근 5500선 아래로 하락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 주가도 지난 6월 장중 최고가가 298만7천원까지 올랐지만, 지난 22일 정규장 종가는 122만3천원까지 떨어졌다. 뉴욕증시에서도 이달 들어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술주 중심의 조정이 이어졌다. 막대한 인공지능 관련 투자 비용에 견줘 수익성이 충분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영향이다.

당초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성장에 필요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 투자와, 기업공개를 통한 외부 자본 조달 등 여러 방안을 비교해왔다. 인공지능 시대에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기존 생산시설만으로는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어 미국 내 새로운 생산시설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상장을 하면 외부 자본을 유치해 시설 투자 재원과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여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솔리다임의 성장 잠재력도 시장에서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는 게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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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의 에스케이(SK)하이닉스 본사.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의 에스케이(SK)하이닉스 본사. 연합뉴스

하지만 솔리다임의 미 증시 상장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중복 상장 논란이 불거졌다. 솔리다임은 에스케이하이닉스가 2021년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해 출범한 회사로, 인공지능데이터센터에 쓰이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를 주로 생산한다. 에스케이㈜→에스케이스퀘어→에스케이하이닉스→에이아이컴퍼니→솔리다임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솔리다임이 별도 상장하면, 그 성장 가치가 에스케이하이닉스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모회사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되는 할인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또 기존 주주에게 돌아갈 경제적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상장 재검토를 요구했고,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상장 중단을 촉구했다.

금융당국도 규제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하기도 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이 중복상장 규제에 저촉될 수 있다는 발언을 했고,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지난 22일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솔리다임의 상장을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 금융위원장은 “모회사 이사회가 주주 충실의무에 기반한 5대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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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다임의 상장 추진은 중단됐지만, 에스케이하이닉스는 투자 필요성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생산능력 확충과 경쟁력 강화는 중요한 과제”라며 “투자 시기와 규모, 재원조달 방식 등을 검토하며 솔리다임의 성장과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솔리다임 상장 중단에 대해 “회사 측이 구상하는 성장 전략보다는 주주가치 제고가 최우선 과제임을 천명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곧 다가올 실적발표회에서 보다 실효적이고 구체적인 주주가치 제고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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