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北포로 이송, 한국과 비공개 합의한 바 없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의 국내 입국 사실을 공개한 것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아쉬움을 드러내자 우크라이나 측은 “한국과 포로 이송을 비공개하기로 합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이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 최근 북한군 포로 2명이 국내에 입국한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한 우크라이나 측에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이후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 우크라이나 대사의 언론 보좌관이 이 대통령의 ‘비공개 합의 위반’ 언급을 인용하자 드미트로 리트빈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소통담당보좌관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그런(비공개) 합의는 없었고, 사실이 아니다”라며 “특정 포로가 어디로 가는지 숨기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반박했다.
발레리 잘루즈니는 우크라이나 차기 대선 주자로, 젤렌스키의 최대 정적으로 꼽힌다. 그의 언론 참모가 이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젤렌스키의 포로 이송 공개 사실을 “화려한 쇼, 과장된 홍보”라고 비판한 것은 이번 논란이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쟁점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는 대통령실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는 이 문제를 숨기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으며, 포로와 관련한 문제라면 절대 숨기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은 포로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알 권리가 있기 때문에 이는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보도했다.
이어 “키이우와 서울 간 논쟁은 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비밀 유지 합의를 위반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시작됐다”며 “한국 대통령은 정보 공개를 ‘잔인하고 무책임한 행위’로 규정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에서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처리하자는 양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교가에서는 “‘조용한 처리’에 대한 양국의 해석이 다를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발언은 ‘비공개하기로 한 구속력 있는 협약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읽힌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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