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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17, 2026

첫 브리핑이 마지막 브리핑…백악관 대변인 나흘 만에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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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된 재커라이어.      로이터 연합뉴스

경질된 재커라이어.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발탁한 케이티 재커라이어 백악관 대변인이 취임 나흘 만인 16일(현지시간) 경질됐다. 공식 브리핑은 단 한 차례에 그쳤다. 변호사 자격을 둘러싼 허위 경력 의혹과 미숙한 언론 대응으로 취임 직후부터 논란에 휩싸였던 그는 역대 최단명 백악관 대변인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방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재커라이어 대변인에게 업무를 계속할지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하지 않는다면 이 일을 할 필요가 없다. 다시 생각해보라”며 “어쩌면 그녀에게 맞지 않는 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임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그녀가 좋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며 언론의 가혹한 비판을 받아왔다고 감쌌다. 그러나 이후 재커라이어의 경질 사실이 확인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9일 대변인에 지명돼 12일 업무를 시작한 재커라이어는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가장 큰 논란은 변호사 경력이었다. 2011년 페퍼다인대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방송 등에서 자신을 변호사로 소개해왔으나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지 못했고 변호사 자격도 취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를 발탁하면서 변호사라고 소개했지만 실제 자격이 없다는 사실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을 해명하려던 인터뷰는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재커라이어는 변호사 시험 결과가 당시 중국으로 이주할 예정이었던 자신에게 중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의 인사 검증 과정에서도 관련 질문을 받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했다. 행정부의 정책을 설명해야 할 대변인이 취임하자마자 자신의 경력과 자질을 해명하는 데 매달리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브리핑 능력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 13일 첫 백악관 브리핑에서 보수 성향 매체 기자 3명의 질문만 받고 14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 발언 도중 남편을 대통령으로 잘못 지칭했다가 정정하는 실수도 있었다. 결국 이날 브리핑은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공식 브리핑이 됐다.

전임자인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과도 비교됐다. 지난 8월 둘째 출산 이후 물러난 레빗은 주류 언론과 거침없이 대립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첫 공식 브리핑도 약 47분간 진행했다. 반면 재커라이어는 취임 며칠 만에 언론 대응 능력에 의문을 남겼다.

재커라이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운영사인 트럼프 미디어 테크놀로지그룹(TMTG)에서 선임 커뮤니케이션 고문으로 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발탁하면서 오랜 지지자이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커지자 결국 취임 일주일도 되지 않아 교체하는 결과를 맞았다.

백악관 대변인이 이처럼 짧은 기간에 물러난 전례는 찾기 어렵다.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첫 대변인이었던 숀 스파이서도 약 6개월간 재임했다. 2017년 백악관 공보국장에 임명됐다가 열흘 만에 물러난 앤서니 스카라무치의 사례가 있지만 대변인은 아니었다. 스카라무치의 이름은 이후 미국 정치권에서 짧은 재임 기간을 빗대는 표현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재커라이어는 그 기록보다도 짧은 기간에 백악관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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