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연찬회 참석한 박근혜 “당이라는 둥지 깨지지 않도록 일치단결을”
지도부와 함께 연찬회장 입장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경기 고양시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해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갈등이 지속하는 가운데 장동혁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연찬회 참석을 두고 “참으로 기이한 과거 퇴행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27일 경기 고양 소노캄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강연하며 “밖의 적을 상대로 싸울 때 우리 내부 분열만큼 무서운 적은 없다”며 “정당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지만 서로를 증오하거나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수감됐다가 2021년 말 특별사면된 이후 당이 주최하는 공식 행사에 자리한 것은 처음이다. 2017년 11월 당에서 제명된 박 전 대통령은 재임 중에도 당 연찬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둥지가 깨지면 그 안의 알도 온전할 수 없다. 당이라는 둥지가 흔들리고 깨지면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소수일수록 뭉치고 단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도부도 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헤아려서 당을 이끌어주실 것을 부탁한다”며 “당내 작은 이해관계보다 국민 삶이 먼저고, 정치적 유불리보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먼저”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소수 야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국민 신뢰를 얻어 다수당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또다시 정권을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며 “어떤 일을 하더라도 국민을 위해 진정성 있게 하는 것이 신뢰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연찬회장에 등장하며 장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또 봬서 반갑다”고 말하며 이들과 악수했다. 박 전 대통령이 무대에 오르자 의원들이 환호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여러분을 믿고 가도 되겠냐”며 연설을 마치자 의원 전원이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박 전 대통령은 강연 후 의원들과 단체 촬영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연찬회 참석은 정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대구의 박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해 초청 의사를 전달하면서 성사됐다. 박 전 대통령은 6·3 지방선거 당시에도 영남권과 충청, 강원 등에서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한 원내대표는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헌법재판소 재판관 전원 일치의 대통령직 파면 결정과 징역 22년 확정판결로 국민적 심판을 받은 인물을 나침반으로 삼아 어떻게 미래로 가겠다는 말인지 알 수가 없다”며 “국민께서는 과거의 잘못과 단절하지 못한 채 극우 보수 결집만 매달리는 정당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기지 않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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