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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25, 2026

英 메건 왕자비 부친 ‘아동 성착취물 소지’ 의혹… 美·필리핀 공조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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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영국 왕자 부인 메건 마클 왕자비의 친부 토머스 마클이 아동 성학대 이미지를 대량 소지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필리핀 사법 당국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해당 의혹을 두고 공조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메건 왕자비는 이 의혹에 대해 “그동안 부친과 절연하고 자녀들을 만나지 못하게 막은 것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결단이었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 광역경찰청은 이미 7년 전 왕자비 부친에 대한 관련 제보를 접수하고도 타 수사기관에 공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각) 영국 공영방송 BBC와 뉴욕타임스(NYT), AP 등 주요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필리핀 국가수사국(NBI)과 경찰은 토머스가 과거 거주하던 필리핀 중부 세부 자택에서 아동 성착취물이 무더기로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메건 왕자비 이복 오빠인 토머스 마클 주니어가 부친 집을 정리하던 중 수백에서 수천 장에 달하는 아동 성학대 사진과 영상을 찾아내 지난 7월 미 FBI와 필리핀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는 영국 일간 더선에 “수년간 아버지를 부양하고 돌보며 도왔지만 이제 끝”이라며 “불려 나가 증언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다시는 아버지와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필리핀과 미국 당국은 즉각 공조 수사에 돌입했다. 멜빈 마티바그 필리핀 NBI 국장은 AP에 “마닐라 주재 FBI 사무소가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노골적이거나 착취적인 환경에서 묘사한 것으로 보이는 자료 발견 경위를 담은 서한을 필리핀 법집행기관 여러 곳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존빅 레물라 필리핀 내무장관은 현지 경찰이 토머스가 쓰던 컴퓨터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 FBI 공보실 역시 NYT에 “미국 연방법 위반과 관련된 모든 의혹도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TV 조명 감독 출신인 토머스는 지난해 뇌졸중과 왼쪽 다리 절단 수술을 겪은 뒤 필리핀을 떠나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재활 시설에 머물고 있다. 그는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아들이 나를 상대로 이런 비난을 퍼붓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고 상처받았으며 매우 화가 난다”며 “비난받는 그런 일을 결코 저지른 적이 없다. 누군가 나를 모함하기 위해 벌인 최악의 일”이라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왼쪽 아래부터 영국 국왕 찰스 3세, 카밀라 왕비, 해리 왕자, 메건 왕자비가 2022년 9월 19일 월요일 런던 중심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영구차에 안치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왼쪽 아래부터 영국 국왕 찰스 3세, 카밀라 왕비, 해리 왕자, 메건 왕자비가 2022년 9월 19일 월요일 런던 중심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영구차에 안치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메건 왕자비는 지난 2018년 찰스 3세 영국 국왕 차남인 해리 왕자와 결혼한 이래 부친과 연락을 끊고 지냈다. 일각에서는 왕실에 입성한 딸이 평민 출신 아버지를 외면한다는 비판을 제기했지만, 메건 왕자비는 23일 성명을 내고 “2018년 무렵 왕실 경호 부서에 부친을 둘러싼 끔찍한 의혹을 고발하는 편지가 접수돼 관련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고백했다. 메건 왕자비는 “지난 24시간 동안 드러난 소식에 깊이 괴로워하고 있으며, 피해를 입었을지 모를 모든 아이에게 마음이 쓰인다”며 “현재 밝혀진 사실의 범위는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역겹지만, 정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무고한 아이들 안전과 보호가 최우선으로 유지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이어 “지난 수년간 일부 매체가 사실을 왜곡해 보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버지와 거리를 두고 우리 아이들과 접촉하지 못하게 한 선택은 오직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이었다는 점이 이제 이해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과거 런던 경찰청이 해당 제보를 받고도 왜 묵살했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런던 경찰청은 24일 성명을 통해 “시스템과 기록을 철저히 검토한 결과 2019년 1월 영국 밖에서 벌어진 범죄 의혹과 관련한 여러 주장이 담긴 편지를 접수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해당 편지를 검토한 뒤 서식스 공작 부부(해리 왕자 부부) 측이 인지할 수 있도록 전달하기로 결정했으나, 편지에 담긴 구체적인 의혹 내용은 다른 법집행기관과 공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런던 경찰청은 당시 조처가 적절했는지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며 독립경찰민원위원회(IOPC)에 회부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편지 접수 시점을 2018년으로 기억했던 메건 왕자비 측 대변인은 몇 달 정도 시차가 발생한 것은 세월이 흐르면서 생긴 이해할 만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지난 2020년 왕실 일선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이주했던 해리 왕자 부부는 올해 일곱 살인 아들 아치 왕자, 다섯 살인 딸 릴리벳 공주와 함께 6년 만에 영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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