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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September 15, 2026

여행에서 맛본 한 접시, 집으로 가져왔다…윤지영 아나운서의 라이프스타일 북 ‘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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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말하는 여행의 목적지는 유명 관광지가 아니라 함께 음식을 나누는 식탁인지도 모른다. 북스 레브쿠헨 제공

이 책이 말하는 여행의 목적지는 유명 관광지가 아니라 함께 음식을 나누는 식탁인지도 모른다. 북스 레브쿠헨 제공

여행에서 돌아온 뒤에도 오래 남는 것이 있다. 낯선 도시의 풍경과 골목의 냄새, 시장에서 처음 본 식재료, 그리고 우연히 마주 앉아 함께 먹었던 한 끼다. 윤지영 아나운서는 그중에서도 ‘맛’에 주목했다. 세계 여러 도시에서 만난 음식과 기억을 자신의 식탁으로 가져와 한 권의 책에 담았다.

KBS 입사 30년 차 아나운서 윤지영이 새 책 <GATHER(개더)>(북스 레브쿠헨)를 펴냈다. 부제처럼 붙은 문구는 ‘Travel·Taste·Together’. 여행하고, 맛보고, 함께 나누는 삶의 즐거움을 음식으로 풀어낸 라이프스타일 북이다.

책의 출발점은 여행이다. 윤지영은 여행지에서 유명 관광지를 찾아다니기보다 시장과 골목을 먼저 찾는 편이다. 현지 사람들이 무엇을 먹는지, 어떤 식재료를 쓰는지, 음식을 어떻게 차려 함께 나누는지를 살핀다. 그렇게 만난 음식은 여행이 끝난 뒤에도 그의 기억 속에 남았고, 다시 자신의 주방에서 새로운 음식으로 태어났다.

<개더>는 현지 음식을 똑같이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 요리책은 아니다. 오히려 여행지에서 맛본 음식을 한국의 식탁에 맞게 다시 해석한다. 구하기 어려운 재료는 익숙한 것으로 바꾸고, 복잡한 조리 과정은 줄였다. ‘현지에서 먹었던 바로 그 맛’을 구현하기보다 여행에서 얻은 영감을 내 식탁에서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에 관심을 둔 셈이다.

여섯 개의 장도 하나의 여행처럼 구성했다. ‘Market & Garden’에서는 시장과 제철 식재료에서 출발한 음식을, ‘Street Food Journey’에서는 도시의 골목에서 만난 음식을 소개한다. ‘Around the Sea’에서는 해산물을, ‘Meat & Comfort’에서는 든든한 고기 요리를 다룬다. 이어 ‘Vegetable Table’에서는 세계 각국의 채소 요리를, ‘Sweet Ending’에서는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디저트를 선보인다.

홍콩에서 만난 솥밥, 오사카에서 먹은 우동, 삿포로에서 줄을 서서 먹었던 수프 카레, 남프랑스에서 만난 닭 요리 등 구체적인 여행의 기억도 음식과 함께 등장한다. 음식의 이름과 조리법만 적어놓은 것이 아니라 ‘왜 그 음식이 기억에 남았는지’를 함께 기록한 것이 특징이다.

익숙한 음식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도도 눈에 띈다. 김밥과 회를 간결하게 구성해 플레이팅한 ‘미슐랭 김밥’, 전복과 취나물을 활용한 ‘전복 취나물 리조토’, 강원도 감자와 애호박으로 만든 ‘강원도 감자 애호박 피자전’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에서 만난 음식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익숙한 식재료와 음식에서도 새로운 한 접시를 찾아낸다.

조리법과 함께 ‘Cooking TIP’과 ‘Plating TIP’을 덧붙인 것도 특징이다. 재료의 식감을 살리는 조리법부터 어떤 접시에 어떻게 담을지까지 설명한다. 예컨대 칵테일토마토 카르파초는 드레싱을 언제 뿌리는지뿐 아니라 토마토의 단면과 색감을 살릴 수 있는 접시 선택까지 제안한다.

윤지영은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할머니가 요리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하는 즐거움도 일찍부터 배웠다. 여기에 여행이 더해졌다. 여행은 새로운 도시를 보는 일이면서 동시에 그곳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맛보는 일이 됐다.

<개더>는 레시피북인 동시에 여행 에세이이고, 여행에서 얻은 영감을 일상으로 가져오는 라이프스타일 책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기보다 사진과 문장을 따라가며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펼쳐보고, 그날의 식탁을 떠올려보는 방식으로 읽어도 좋다.

View the original on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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