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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November 5, 2026

"너무 힘들고, 화가 났다" 실책→밀어내기→무실점, 지옥문 앞에서 돌아온 청년 에이스, '구원왕' 선배의 따뜻한 한마디[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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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한국시리즈 2차전. 9회말 1사 2루 삼성 원태인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1.04/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한국시리즈 2차전. 9회말 1사 2루 삼성 원태인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1.04

숨 막히는 순간 찾아온 극도의 압박감. 선발 에이스에게 낯선 마무리 상황은 그야말로 ‘지옥문’이었다.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한국시리즈 2차전. 10회말 디아즈의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동점을 내준 삼성 원태인이 이닝 종료 후 고함을 내지르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11.04/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한국시리즈 2차전. 10회말 디아즈의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동점을 내준 삼성 원태인이 이닝 종료 후 고함을 내지르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11.04

수비 실책과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끝내기 역전패를 막아낸 삼성 라이온즈 ‘청년 에이스’ 원태인이 안도의 한숨과 함께 살 떨리는 끝내기 위기 극복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한국시리즈 2차전. 9회말 위기를 끝낸 원태인이 환호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1.04/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한국시리즈 2차전. 9회말 위기를 끝낸 원태인이 환호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1.04

원태인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한국시리즈 2차전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맞선 9회 1사 2루에 이승민을 구원해 마운드에 올랐다. 안타 한방이면 끝내기 상황.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이 3대2로 승리했다. 미안해하는 디아즈를 맞이하는 원태인의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1.04/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이 3대2로 승리했다. 미안해하는 디아즈를 맞이하는 원태인의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1.04

원태인은 차분하게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한승택 권동진을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10회초 디아즈의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한 10회 말. 드디어 팀의 한국시리즈 첫 승을 세이브 할 기회가 찾아 왔다.

1사 1, 2루에서 힐리어드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디아즈의 포구 실책으로 1사 만루가 됐고, 김현수에게 너무 어렵게 승부하다 밀어내기 볼넷으로 허무하게 2-2 동점을 허용했다.이어진 1사 만루. 끝내기 패배란 지옥문 앞까지 내몰렸다.

하지만 원태인은 무너지지 않았다. 굳게 마인드를 다잡고 추가 실점 없이 10회 말 끝내기 위기를 끝내 막아냈다. 1⅔이닝 2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

원태인이 포기 하지 않고 끝가지 버텨준 덕분에 삼성은 연장 12회 3대2 극적인 승리로 시리즈를 1승1패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후 원태인은 “정말 너무나도 힘들었고 압박감과 부담감이 심했다. 운도 안 따라주는 것 같아 속상했다”면서도 “그래도 그런 상황 속에서 막아냈기 때문에 역전을 다시 하고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리드를 지키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팀이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밀어내기 볼넷 상황에 대해서는 “1패로 뒤지고 있던 상황이라 1점도 주지 않으려고 욕심을 내다 보니 나와선 안 될 볼넷이 나왔다. 밀어내기가 나와 스스로에게 너무 화가 났다”며 “그래도 벤치에서 나를 믿고 맡겨주셨기 때문에 ‘역전만은 절대 안 된다’는 생각으로 다시 처음부터 돌아가 씩씩하게 던졌다”고 말했다.김지찬의 애매한 타구 포구 호수비에 대해 원태인은 “타구가 너무 애매해서 긴장했다. 지찬이가 너무 좋은 수비로 막아줘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경기 후 밀어내기 동점 허용에 자책하던 그에게 다가온 것은 ‘클로저’ 김재윤이었다.

원태인은 “재윤이 형이 ‘그런 운도 안 따라주는 상황에서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잘 막아낸 것만으로도 너무 잘했다’고 다독여주셔서 큰 힘이 됐다. 불펜 투수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현장에는 절친한 친구 노시환(한화)이 직접 수원을 찾아 원태인을 응원했다. 원태인은 “경기 전 시환이가 마무리로 나와 멋있게 막으라고 힘을 줬다. 깔끔하진 못했지만 친구의 기운을 받아 잘 막아낸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인터뷰 중 복도를 지나가던 박진만 감독이 원태인을 향해 “태인아, 며칠날 던질래?”라며 4,5차전 선발 전환 일정을 농담처럼 묻자, 원태인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감독님께서 나가라고 하실 때 나가겠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자신의 SNS에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사진을 올리며 팀을 위한 헌신을 다짐했던 원태인. 갈수록 지난해 야마모토의 상황을 점점 더 닮아간다.

그는 “너무 몸은 힘들지만 한국시리즈 무대와 이 역할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작년 야마모토처럼 제가 끝까지 무너지지 않고 버틴다면 우리 팀도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 끝까지 잘 버텨서 우승하고, 녹초가 돼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우승 반지를 끼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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