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 천만영화 1편과 닮았다…‘네번째 타짜’는 장땡일까 망통일까

신작 ‘타짜: 벨제붑의 노래’
배신·몰락·설욕의 서사계승
흥행작 ‘타짜1’과 가장 닮아
배우 변요한 연기변신 주목
“똑같은 걸 줘, 단 다르게(Give me the same, but different).”
얼핏 모순처럼 들리지만 후속편 영화 작법에서는 유명한 원칙이다. 전편과 너무 다르면 관객은 자신이 애착을 둔 세계가 사라졌다며 이질감을 느끼고 반대로 너무 닮으면 “전편의 답습”이라며 티켓값이 아깝다고 한다. ‘좋은 속편’은 익숙함을 지키되 새로움을 만들어내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까다롭다. ‘타짜’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자 최종장인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두 가치의 균형을 맞춘 영화다. 23일 개봉을 앞둔 이 영화를 살펴봤다.
주인공은 장태영(변요환). 그는 1편 고니(조승우)의 승리 서사를 상속받는다. 사기와 배신으로 가진 걸 전부 잃고 조력자의 도움으로 실력을 갖춘 뒤 자신을 파멸시킨 세계로 귀환해 ‘마지막 판’을 설계하기 때문이다. 첫 장면부터 충격적이다. 여객선 선실 기둥에 장태영이 묶여 있다. 피와 배설물이 하얀 양복을 더럽혔고 온몸은 만신창이다. 베트남 청부살인 업자들은 그의 목숨을 취하려 다가온다.
장태영은 박태영(노재원)과 둘도 없는 친구였다. 장태영은 비상한 두뇌에 ‘끗발’까지 따라주는 행운아. 반면 박태영은 폭행과 억압으로 물든 어두운 가정에서 자랐다. 장태영은 박태영과 한집에서 생활했고 성인이 돼 사업가로 승승장구하지만 박태영의 배신으로 추락한다. 몰락한 장태영을 거둔 인물은 곽동욱(조우진). 곽동욱은 ‘텍사스 홀덤’의 전직 챔피언이었다. ‘화투, 섯다, 포커’로 이어졌던 ‘타짜’는 도박판이 4편에서 텍사스 홀덤 테이블로 옮겨진다. 장태영은 설욕할 수 있을까. 특히 마지막 판에서 장태영이 설계한 ‘변칙’은 1편의 마지막 장면(‘장땡’으로 확신했으나 세끗)처럼 관객의 계산까지 부숴버린다.
‘타짜’ 시리즈에서 1편 고니의 승리는 단지 개인의 성공담이 아니었다. 고니는 박무석을 쓰러뜨려 개인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시작해 오장군(군부), 국문과 교수(학계), 호구(자본), 곽철용(폭력), 아귀(순수한 악), 나아가 정마담(위선)까지 차례로 무너뜨렸다. 고니의 여정은 한국 사회의 은밀한 위계를 해체하는 일과 같았고, 그 결과 흥행에도 대성공했다. 또 평경장(백윤식)이 인상적인 캐릭터였던 건 그가 단지 도박기술 전달자가 아니라 ‘음지에서도 지켜야 할 질서’를 가르친 스승이었기에 가능했다.
이번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장태영(선)과 박태영(악)의 이분법 구도를 지렛대 삼아 도박의 무대를 해외로 확대했는데, 관객이 영화를 보며 고민해야 할 지점은 ‘판의 크기’가 아니라 ‘그 판이 뭘 의미하느냐’일 것이다. 장태영은 고니처럼 ‘돈을 따는 것보다 중요한 건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란 평경장의 가르침을 수행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4편은 1편의 정신과 가장 맞닿아 있다.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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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이 배급하는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23일 개봉을 앞두고 시리즈 최종장으로 소개됐습니다.
이 작품은 화투와 포커를 거쳐 텍사스홀덤으로 도박판 무대를 옮긴 네 번째 영화입니다.
완결편의 흥행 성적과 해외 무대로 확장한 설정이 향후 시장 반응을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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