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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8, 2026

1년에 단 한 번…가을 지리산을 찾으면 볼 수 있다는 세가지 빨강 [페스티벌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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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 제50회 지리산 피아골 단풍축제
11월 7~8일…연곡사 국화부터 삼홍소까지
깊어지는 지리산 피아골 오색 단풍 절정 기대

1년에 단 한 번 볼 수 있는 풍광이 바로 지금 가을 지리산에서 펼쳐진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전남 구례군에 위치한 지리산 피아골은 오색 단풍을 한데 모아놓은 듯하다. 계곡을 따라 붉고 노란 잎이 번지고, 물소리가 숲의 적막을 깨운다. 여기에 국화 향기까지 더해지면 가을 여행의 풍경은 한층 풍성해진다.

구례군은 11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토지면 지리산 피아골단풍공원 일원에서 ‘제50회 지리산피아골 단풍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50회를 맞는 축제는 지리산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피아골 특유의 단풍을 배경으로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선보인다.

전남 구례 지리산 피아골 단풍 / 사진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전남 구례 지리산 피아골 단풍 / 사진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단풍제례를 비롯해 어린이 사생대회, 스탬프 투어, 가을 보물찾기, 사진 콘테스트 등을 마련했다. 전통놀이와 달고나·군밤 만들기 체험, 지역 청년장터도 운영해 남녀노소 누구나 축제의 재미를 누릴 수 있다.

축제에서 단풍만큼 눈여겨볼 곳은 천년고찰 연곡사다. 축제 기간 연곡사에서는 국화전시를 함께 연다. 고즈넉한 사찰의 가을 풍경에 국화가 더해져 산사의 분위기를 한층 그윽하게 만든다. 오래된 전각과 돌탑, 가을빛으로 물든 숲 사이에서 국화를 감상하다 보면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난 듯한 여유가 찾아온다.

연곡사를 둘러봤다면 피아골 계곡을 따라 걷는 산책도 빼놓을 수 없다. 관광객에게 특히 인기 있는 코스는 연곡사에서 직전마을까지 이어지는 약 4㎞ 왕복 데크길이다. 경사가 완만해 어린이나 어르신을 동반한 가족 여행객도 비교적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길을 따라 계곡물이 바위 사이를 흐르고, 양옆으로는 단풍이 곱게 물든 숲이 펼쳐진다. 물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걷다 보면 발걸음마저 느려진다. 굳이 먼 산길에 오르지 않아도 지리산의 가을을 충분히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전남 구례 지리산 피아골 단풍 / 사진 = 구례군

전남 구례 지리산 피아골 단풍 / 사진 = 구례군

조금 더 깊은 숲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직전마을에서 표고막터로 이어지는 숲길에 도전해보자. 울창한 나무 사이로 난 길은 계곡 주변의 산책로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숲이 깊어질수록 바깥의 소음은 잦아들고, 발밑에 쌓인 낙엽과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가을 산행의 운치를 더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표고막터에서 삼홍소까지 이어지는 길을 걸으면 피아골을 대표하는 단풍 경관을 만날 수 있다.

삼홍소는 피아골의 대표적인 단풍 명소다. 산이 붉게 물드는 산홍, 계곡물이 붉게 비치는 수홍, 단풍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붉어진다는 인홍을 일컬어 피아골의 가을을 ‘삼홍’이라 부른다. 붉은 단풍이 계곡물에 비치고, 그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물들인다는 의미다.

피아골을 찾았다면 이름에 담긴 풍경을 직접 확인해볼 만하다. 다만 상류로 갈수록 산길이 이어지는 만큼 자신의 체력과 동행자의 보행 능력에 맞춰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편안한 산책을 원한다면 연곡사~직전마을 데크길만으로도 충분하다.

전남 구례 지리산 피아골 단풍 / 사진 = 구례군

전남 구례 지리산 피아골 단풍 / 사진 = 구례군

단풍은 산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천천히 내려온다. 구례군이 11월 2일 파악한 단풍 현황에 따르면 연곡사~직전마을 데크길 구간은 약 40%, 직전마을~표고막터 구간은 약 50%, 표고막터~삼홍소 구간은 약 60% 물들었다. 상류로 올라갈수록 단풍이 더 짙게 진행된 셈이다. 군은 축제 기간에는 계곡 아래쪽까지 단풍이 더 물들어 한층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아골에서 단풍을 실컷 감상했다면 구례의 맛을 만날 차례다. 섬진강의 자연을 한 그릇에 담은 다슬기 수제비가 대표적이다. 섬진강에서 잡은 다슬기를 넣고 끓인 국물은 맑고 시원하면서도 은근한 감칠맛이 돈다.

손으로 투박하게 뜯어 넣은 수제비는 부드럽고 쫄깃하다. 다슬기 특유의 쌉싸름한 풍미가 국물에 배어들어 산행 뒤 허기진 속을 달래기에 제격이다. 다슬기 초무침을 곁들이면 새콤매콤한 맛까지 더해져 입맛을 돋운다.

사진 = 구례군

사진 = 구례군

지리산의 산나물을 활용한 쑥부쟁이 솥밥도 별미다. 구례 특산물인 쑥부쟁이를 밥 위에 올려 지어내면 솥뚜껑을 여는 순간 향긋한 풀 내음이 먼저 반긴다. 표고버섯과 어우러진 은은한 향, 갓 지은 밥의 구수함이 입안에 차분하게 퍼진다. 수육과 산나물 반찬을 곁들이면 소박하지만 든든한 한 상이 완성된다. 화려한 양념보다 지리산이 품은 식재료 본연의 맛을 즐기는 음식이다.

장길선 군수는 “많은 방문객이 연곡사 국화전시와 피아골 단풍길을 함께 둘러보며 구례만의 특별한 가을 추억을 가득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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