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마라톤에 응급 환자·결혼식 하객 발 묶일라…경찰도 촉각

주요 도로 잦은 통제에 시민들 '이동 불편'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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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서울 시내에서 마라톤 행사가 잇따르면서 주말에 대형병원이나 결혼식 등에 방문하는 시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경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광진경찰서는 오는 15일 오전 7시 30분부터 열리는 MBN 마라톤 행사 시간에 건국대병원 응급환자 이송 등에 문제가 없도록 현장 대응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마라톤으로 인해 도로가 통제되고 참가자 행렬이 이어지면서 구급차나 응급환자가 제때 이송되지 못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주최 측과 협의해 응급차량 이동 시 건국대동문회관 쪽 경찰관이 마라톤 대열을 끊고 병원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BN 마라톤 하프 코스는 광화문에서 출발해 을지로와 장한평, 건대입구역 사거리를 차례로 지나 잠실종합운동장 동문까지 이어진다.
이에 따라 청담대교에서 건국대병원으로 가는 도로가 통제될 예정이다.
건국대병원이 있는 건대입구역 사거리는 송파구 잠실로 이어지는 잠실대교로 가는 길목에 있어 마라톤 행사로 인한 통제가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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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일 JTBC 마라톤 행사에서도 건국대병원 입구 앞이 코스에 포함됐다.
경찰은 마라톤 행사로 인해 건국대병원에 응급환자가 이송되지 못한 사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인근 지역 교통이 대대적으로 통제되는 만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서울 주요 병원을 방문한 환자나 보호자들이 교통 통제로 인해 병원에 들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진료 시간을 바꾸는 사례도 확인된다.
여의도 한 대형 병원에 한 달에 한 번 검진을 다닌다는 이모(33) 씨는 "평일에는 직장 때문에 시간을 내기 어려워 주말 오전에 예약을 잡는 편"이라며 "예약 시간보다 늦으면 대기가 많아 마라톤이나 집회가 있으면 예약 시간을 아예 바꾸거나 평소보다 1시간은 여유를 두고 출발한다"고 말했다.
7일 서울교통정보센터(TOPIS)에 따르면 여의도권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열린 '세이브 레이스 마라톤'으로 인해 도로가 통제되고 버스가 우회하면서 인근 도로에 정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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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정보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마라톤으로 인한 교통 체증이나 버스 우회로 인해 한 번뿐인 결혼식에 차질을 겪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2023년 11월 JTBC 마라톤 행사 당일 잠실의 한 웨딩홀에서 결혼했다는 서모(32) 씨는 "매년 이맘때쯤 열리는 마라톤 행사만 보면 화딱지가 난다"며 "내비게이션이 마라톤으로 통제된 길을 잘못 알려주면서 초행길인 하객들은 대부분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몸이 불편한 외할머니가 첫 손주 결혼식을 못 본 것이 특히 마음 아프다"며 "주변 지인들에게도 마라톤 행사일에 결혼식은 절대 잡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지난달 24일 인천에서 열린 '디즈니 런' 행사 소음으로 인해 월미공원에서 진행한 전통 혼례를 망쳤다는 게시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행사 후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시민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는 서울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내년 도심 마라톤 대회의 일정·코스·교통 우회 등 안전관리계획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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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hyun0@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8일 08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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