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쌓인 눈 먹어삼키는, 새로운 폭염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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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폭염은 작물을 빠르게 말리는 건조한 열기를 몰고 오는 반면, 어떤 폭염은 땀 배출을 막을 정도로 많은 습기를 가져오는 등 폭염에는 여러 유형이 있을 수 있다. 높은 산에 쌓인 눈은 주변 지역 생태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자원인데, 어떤 유형의 폭염은 이 눈을 더 빠르게 없애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 등에 소속된 연구진은 미국 서부 산악지역 적설량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한 폭염 현상이 있다는 것을 분석해, 그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1850~2015년 미국 서부 지역의 날씨를 분석한 뒤 알고리즘을 활용해 3~7월 중 기온이 최소 3일 이상 영하로 떨어지지 않은 시기들을 찾아내 추적했다. 기온이 이렇듯 영상으로 유지되면 밤에도 눈이 얼어붙지 못하는데, 이는 눈이 햇빛을 반사하는 능력을 떨어뜨려 더 많은 눈을 더 빨리 녹게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연구진은 이런 유형의 폭염에 ‘눈 삼키는 폭염’(snow eater heat)이라고 이름 붙였다.

눈 삼키는 폭염은 1950년대 이후 연간 3~5회 발생했으며, 발생할 때마다 3~5일가량 지속했다. 눈 삼키는 폭염이 발생한 날은 그냥 눈이 녹는 날보다 적설량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줄었다. 또 1950년 이후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11건의 주요 봄철 홍수 가운데 7건이 눈 삼키는 폭염 발생 뒤 5일 이내에 발생했다. 이는 눈 삼키는 폭염이 홍수 발생과 수자원 고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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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삼키는 폭염은 1850년대 이후 발생 지역과 빈도가 모두 증가하고 첫 발생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후변화가 눈 삼키는 폭염을 강화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이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실제로 미국 서부 지역에서는 기록적인 폭염과 비정상적으로 건조한 날씨가 겹쳐 올해 역사적으로 낮은 적설량을 기록한 바 있다. 연구진은 “미국 서부 지역만을 대상으로 분석했으나, 눈 삼키는 폭염은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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