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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10, 2026

인권변호사에서 국제사법의 최전선까지, 노벨평화상 인권법률가 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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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나비 필라이(85)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2022년 6월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제50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나비 필라이(85)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2022년 6월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제50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나바네템 나비 필라이(85) 국제사법재판소(ICJ) 임시 재판관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정책에 맞선 인권 변호사에서 출발해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관과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역임한 국제 인권법률가다. AFP통신은 이날 필라이가 르완다 집단학살 책임자들을 처벌하는 국제재판소를 이끌었으며, 최근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저질렀다는 유엔 조사위원회의 결론을 주도했다고 소개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이날 필라이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전쟁 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집단학살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1941년 남아공 더반의 인도계 타밀족 가정에서 태어난 필라이는 백인 정권의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가 극심했던 시대에 성장했다. 그는 1967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당시 남아공 나탈주에서 법률사무소를 열고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을 비롯해 아파르트헤이트에 저항하다 체포된 정치범들의 법적 권리를 보호하는 활동을 벌였으며, 여성의 권리 보호에도 앞장섰다. 1995년에는 남아공 고등법원 최초의 비백인 여성 판사로 임명됐다.

같은 해 필라이는 1994년 르완다에서 발생한 집단학살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해 설치된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ICTR) 재판관으로 선출됐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ICTR 재판소 소장을 지낸 그는 전시 성폭력을 국제형사법의 중대한 범죄로 인정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강간과 성폭력이 집단학살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리는 데 참여하기도 했다.

2003년에는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초대 재판관 중 한 명으로 선출됐다. ICC는 1998년 채택된 로마 규정에 따라 2002년 네덜란드 헤이그에 설립된 상설 국제재판소다. 집단학살과 전쟁범죄, 반인도적 범죄 등을 저지른 국가의 전·현직 국가원수 등을 기소해 처벌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맡았다. 반기문 당시 유엔 사무총장 재임 시절 임명된 그는 세계 각국의 인권침해 문제를 공론화하고 정부와 무장세력에 국제인권법 준수를 촉구했다. 현재는 미얀마의 로힝야족 집단학살 혐의를 다루는 ICJ 임시 재판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필라이는 2021년 유엔 인권이사회가 설치한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점령지 관련 독립 국제조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인권침해와 국제법 위반 의혹을 조사했다. 이 위원회는 2025년 9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상대로 집단학살을 저질렀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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