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미래路] 가스가이 코렉 대표 "日기업, 한국인 우수하다 생각"

韓청년의 일본취업 중계 플랫폼 '코렉'…1천명 이상 취업 성사돼
"청년들 유연성이 한일관계 개선에 도움…풀뿌리 외교"
[※ 편집자 주 =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오는 11월 3일 한일 간 공조를 주제로 '2026 미래경제포럼'을 개최합니다. 급속히 블록화하는 글로벌 경제 지형 속에서 한일 양국이 초국가적 경제 공조를 이루는 방안을 논의합니다. 포럼에서는 오랜 기간 역사적 대립 관계이던 프랑스와 독일이 손잡아 출범한 유럽연합(EU)이 막강한 경제 연합체로 자리매김한 것을 참고해 한일 양국이 단계적 협력 체제를 만들고 경제공동체로까지 나아가는 방안을 타진하고자 합니다. 이에 연합뉴스는 포럼에 앞서 한일 양국에서 협력 활동에 몸담아온 각계 인사들의 인터뷰를 매주 일요일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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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정지수]
(서울=연합뉴스) 정지수 기자 = "청년들이 가진 사고의 유연성이 한일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풀뿌리 외교라고 할까요?"
한국인의 일본 취업을 중계하는 플랫폼 '코렉'(KOREC·Korea Recruiting)을 창업한 가스가이 모에(春日井萌·35) 대표는 지난 2일 서울 신촌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코렉은 한국인을 채용하는 일본 기업의 구인 공고를 게시하는 등 취업 컨설팅 플랫폼이다.
한국인 구직자가 이 플랫폼에 프로필과 이력서를 등록해 두면 손쉽게 지원할 수 있다. 일본 취업 상담과 면접 대비 등 각종 정보도 제공한다.
코렉을 통해 실제로 지금까지 일본 기업에 취업했거나 내정된 누적 인원은 1천명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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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렉 홈페이지 캡처]
가스가이 대표는 고등학생 시절 학교를 휴학하고 미국에서 1년 유학했다. 이후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했다.
가스가이 대표가 한일 관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뜻밖에도 야구였다.
미국 유학 생활 중 알게 된 한국인 친구가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 당시 일본 스즈키 이치로 선수의 끝내기 안타로 한국이 패하자 그에게 전화를 걸어 '절교 선언'을 한 것이다.
먼 타지에서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의지하던 친구였기에 충격은 더 컸다.
뜻밖에도 이러한 충격이 한일 교류 사업에 뛰어드는 씨앗이 됐다.
한일 관계를 개선하는 외교관을 꿈꾸기 시작한 가스가이 대표는 연세대에 진학했다.
외교관이 되기 위해 대학 시절 1년간 시험 준비도 했지만 녹록지 않았다.
가스가이 대표는 거기에서 포기하지 않고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졸업 전 일본 취업 동아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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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정지수]
가스가이 대표가 일본 취업 동아리를 만들자 두 달 만에 150명이 지원, 일본 취업에 대한 수요를 피부로 느꼈다고 한다.
일본은 한국보다 훨씬 빨리 고령화가 진행돼 구인난이 심하고, 한국은 청년층 구직난이 점차 심화해 '일본 취업'에 대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때였다.
가스가이 대표는 일본 취업 동아리 활동을 살려 2019년 코렉을 설립하면서 신촌에 카페 형태로 오프라인 거점이 되는 사무실을 냈다.
일본 기업들의 한국 청년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이라고 한다.
가스가이 대표는 "(일본 기업들은) 한국인들이 굉장히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일본 기업들은 국적에 상관없이 우수한 사람을 뽑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언어적 장벽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한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지원자의 잠재력을 우선하기 때문에 언어는 '합격 후에 공부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가스가이 대표는 "저랑 처음 만났을 때 아예 히라가나도 못 하는 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후쿠오카에 있는 벤처 기업 자회사 대표가 됐다"며 "열심히 하면 진짜 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가스가이 대표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민간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항상 더 좋은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특히 고정관념이 적은 젊은 사람들의 교류가 늘어나면 한일관계도 점차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화적인 교류, 민간인 교류부터 시작해 서로의 깊은 역사까지 이해할 수 있는 한일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스가이 대표는 본인의 연세대 유학 경험을 살려 일본인들의 한국 대학 진학을 돕는 유학원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뷰티 사업으로까지의 확장도 염두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풀뿌리 분야에서 '민간 외교관'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index@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5일 08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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