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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29, 2026

“제네시스 따위가 감히, 결국 역대급 결함”…깔봤다 경악, ‘역대급 존재감’ 비결 [최기성의 허브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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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오버 테스트 장면(왼쪽)과 코치도어 [사진출처=제네시스, 롤스로이스/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트립오버 테스트 장면(왼쪽)과 코치도어 [사진출처=제네시스, 롤스로이스/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벌써 2년 전이다.

제네시스는 2024년 3월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브랜드 복합문화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초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타차량(SUV) ‘네오룬(NEOLUN) 콘셉트’를 글로벌 최초로 공개했다.

콘셉트카 명은 새롭다는 의미의 ‘네오(Neo)’와 달을 뜻하는 ‘루나(Luna)’를 조합했다. 기존 럭셔리 차량과 차별화되는 제네시스만의 미래 지향적인 혁신 가치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달항아리와 온돌 등 한국의 전통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무모하게 흉내 내면 ‘역대급 결함’으로 이어지는 ‘코치도어’를 완벽하게 적용하며 ‘역대급 실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은 네오룬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휩쓸었다.

‘2024 레드닷 어워드’ 수송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을 받았고 ‘2024 굿디자인 어워드’에서도 수상 차종에 이름을 올리더니 ‘2025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는 프로페셔널 콘셉트 부문 본상을 거머쥐었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콘셉트카’라는 한계가 존재했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뽐내고 롤스로이스·벤틀리도 어려워하는 코치도어 기술을 선보였지만 실제 양산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2015년 현대차그룹에서 브랜드 독립한 제네시스가 10년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등에 버금가게 성장한 것은 인정하지만 아직은 프리미엄 브랜드보다 한수 아래라는 ‘얕봄’도 은근 작용했다.

네오룬 콘셉트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네오룬 콘셉트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불과 2년 만이다.

콘셉트카가 그대로 현실이 됐다. 제네시스 GV90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8월1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GV90과 GV90 네오룬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콘셉트카가 양산화되는 과정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어김없이’ 진행되는 타협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콘셉트카 때는 적용하지 않거나 일부러 숨겼을 가능성도 있는 신기술까지 선보이며 ‘역대급 존재감’을 뽐냈다.

콘셉트카보다 오히려 더 낫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다.

가장 큰 화제는 GV90 네오룬에 적용된 코치도어 ‘네오룬 아치 게이트’다. B필러( 앞뒤 도어의 중간에 있는 기둥) 없이 앞뒤 도어가 마주 보며 열리는 완전독립식 양문 개폐형 구조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카스쿱은 “코치도어는 콘셉트카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대부분 양산 과정에서 사라진다”며 “GV90 네오룬은 예외”라고 평가했다.

더 드라이브는 GV90의 코치 도어가 ‘진짜로 적용됐다’고 그간의 기대감을 전하며 “우주에서 온 슈퍼 럭셔리 SUV”라고 표현했다.

영국 자동차 매체 카매거진은 “일반적으로 콘셉트카의 디자인이 양산차에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지만, GV90는 달랐다”며 “전면의 윙 페이스 MLA 헤드램프를 비롯해 다양한 디자인 요소가 GV90에 그대로 구현돼 있다”고 설명했다.

오토 익스프레스는 “시장을 뒤흔들 거대 럭셔리 SUV”라고 소개하며 한국의 달항아리를 연상시키는 둥글고 정제된 디자인에 주목했다.

‘K-코치도어’ 네오룬 아치게이트

제네시스 GV90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제네시스 GV90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제네시스는 지난 27일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인천 영종도)에서 ‘GV90 테크데이’를 열어 ‘역대급 존재감’의 비결인 ‘K-기술력’을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이 행사의 슬로건을 ‘기술로 완성한, 새로운 장인 정신(Engineered Craftsmanship)’으로 정했다.

허광훈 제네시스개발담당 상무는 환영사를 통해 “엔지니어링은 흔히 타협의 기술이라고 하지만 GV90는 그 순서를 뒤집어 고객을 위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기준부터 먼저 세우고 이를 끝까지 지켜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GV90는 공간과 안전, 디자인과 감성 품질에 이르기까지 일반적인 자동차의 한계를 정면으로 넘어선 글로벌 최고 수준의 플래그십으로, 자동차 산업 전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설명한 K-기술은 세계 최초의 독립 개폐형 히든 B필러 코치도어인 ‘네오룬 아치 게이트’다.

B필러는 측면 충돌 하중을 견디고 차체의 비틀림을 잡아주는 핵심 골격이다. 이를 없앤 차체는 강성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자동차 설계의 오랜 상식이었다.

강성 보강 없이 멋이나 편리성을 위해 B필러를 없앤다면 ‘역대급 결함’이 될 수밖에 없다.

제네시스 GV90 테크데이. K-기술력으로 역대급 실력을 보여준 제네시스 개발 관계자들  [사진출처=제네시스]

제네시스 GV90 테크데이. K-기술력으로 역대급 실력을 보여준 제네시스 개발 관계자들 [사진출처=제네시스]

제네시스는 B필러를 유지하는 코치도어 공식을 따르는 대신 더 넓은 공간감과 개방감을 주고 품격도 높여주는 B필러리스 코치도어를 선보였다.

이를 위해 도어 힌지, 래치, 차체 구조를 모두 새롭게 개발했다. 리어 도어를 바깥으로 슬라이딩한 뒤 회전시키는 ‘듀얼 모션 힌지’를 개발, 실내 공간을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앞뒤 도어가 서로 간섭 없이 독립적으로 열리도록 했다.

B필러가 담당하던 역할을 차체 골격과 도어 내부로 분산, GV90 네오룬이 B필러가 고정된 차량보다도 높은 강성과 충돌 안전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또 전복 사고를 가정해 지붕을 위에서 누르는 시험에서 14톤포스(tf) 이상의 하중을 견디는 천장 강도를 확보했다. 글로벌 양산차 가운데 최상위 수준이다. 럭셔리 차종의 10톤포스(tf)보다 더 뛰어나다.

‘네오룬(NEOLUN)’ 이름값을 하는 K-디자인 기술도 새로 채택했다. 조선 후기 백자를 대표하는 달항아리(백자대호)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다.

달항아리와 제네시스 GV90 [사진출처=매경DB, 제네시스/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달항아리와 제네시스 GV90 [사진출처=매경DB, 제네시스/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달항아리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온화한 색감, 유려한 곡선과 볼륨감, 넉넉한 공간감을 지녔다. 단순하지만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다.

GV90도 꾸밈없이 깔끔하면서 볼륨감이 느껴지는 단아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선과 면을 단순화하고 이음새도 줄이면서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장식을 배제한 효과다.

제네시스는 이음매 없이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이는 달항아리의 형태를 양산차로 구현하기 위해 부품 사이의 경계선과 색 차이를 줄이는 데에 역량을 집중했다.

대표 기술은 ‘윙 페이스 MLA 헤드램프’에 적용된 ‘컷리스(Cut-less)’다.

램프 바깥면에 차체와 같은 색을 칠한 뒤 빛이 나오는 영역만 레이저로 정밀하게 깎아내 램프와 차체가 하나의 면처럼 이어지도록 하는 제네시스만의 독자 기술이다.

온돌에서 영감을 받은 복사열 난방 시스템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온돌에서 영감을 받은 복사열 난방 시스템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제네시스는 램프가 충분한 내구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용 도료와 코팅도 새로 개발했다.

도장 품질은 GV90가 생산되는 울산 EV공장에 새로 구축한 자동화 도장 라인과 인공지능(AI) 비전 검사 설비를 바탕으로 완성도를 한 차원 더 끌어올렸다.

실내에는 리얼 우드와 리얼 스톤, 울 캐시미어 등 천연 소재를 폭넓게 적용했다. 각 소재의 고유한 질감은 살리면서도 내구성을 고려해 소재별 가공 방식과 품질 기준을 새로 마련했다.

제네시스 최초로 적용된 울 캐시미어 원단은 평평한 조직이 대부분인 기존 차량용 원단과 달리 조직이 드러나는 입체적인 직조로 고급 가구와 같은 볼륨감을 구현했다.

한국 전통 ‘온돌’에서도 영감을 받았다. 제네시스는 4인승 GV90 네오룬 이그제큐티브 스위트에 온돌에서 착악한 복사열 난방 시스템을 적용했다.

“안전에 타협도 빈틈도 없다”

제네시스 GV90 루프 에어백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제네시스 GV90 루프 에어백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제네시스는 GV90에 처음 적용된 플래그십 전용 eMP(Electric Mobility Prime) 플랫폼을 기반으로, 최상위 플래그십 SUV에 요구되는 안전성에 공들였다.

12개의 에어백은 탑승객을 전후좌우 안전하게 보호한다. 이중 차량 전복사고 때 탑승자들을 지켜주는 루프 에어백은 ‘세계 최초’ 타이틀을 확보했다.

차량 전복 때 천장을 따라 펼쳐져 루프 글라스를 통한 탑승객 이탈을 막고 천장 충돌로 인한 머리 상해를 줄여주는 에어백이다.

동승석에는 두 단계로 펼쳐지는 듀얼 뎁스 에어백, 3열에는 보호 커튼 에어백을 적용했다.

전기차 화재 공포증도 해소했다. 배터리 자체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셀 간 열전이를 막는 배터리 열전이 안전기술(TRP, Thermal Runaway Protection)을 적용해서다.

이 기술은 열이 효과적으로 방출되도록 설계된 배터리 시스템과 셀 사이마다 적용된 차단 구조를 통해 열이 인접 셀로 확산되는 것을 억제한다.

클라우드 기반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 사전진단 기능을 통해 실시간 진단은 물론 잠재적 이상 징후까지 사전에 진단하고, 배터리 이상 징후 감지 시 고객에게 신속하게 알려준다.

전기차 화재 예방 시스템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전기차 화재 예방 시스템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충돌 안전 측면에서는 차체 보강에만 의존하는 대신 충돌 에너지를 의도한 방향대로 분산하는 새로운 하중 경로를 설계, 동급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다.

스몰 오버랩 충돌 때에는 차체 전방의 디플렉터와 프렁크바가 충돌 에너지를 옆으로 흘려보내 차량이 장애물을 비켜 지나가도록 하는 ‘슬라이드 어웨이’ 거동을 구현했다.

정면 고속 충돌 시에는 뒤로 밀려난 서브프레임과 PE 시스템이 배터리 아래로 미끄러져 지나가도록 해 탑승 공간과 배터리를 보호한다.

박지웅 바디아키텍처개발팀 팀장은 “충돌 시 차량의 움직임까지 계산한 이러한 설계는 가벼운 차량에서는 비교적 쉽게 구현되지만 무거운 전기차에서는 구현이 매우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이어 “3톤이 넘는 차량도 충돌 순간 설계한 대로 움직이며 탑승객을 보호하도록 만드는 것이 럭셔리 플래그십이 갖춰야 할 진짜 품격”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GV90 K-코치도어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제네시스 GV90 K-코치도어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제네시스 GV90은 한국차 브랜드가 다른 브랜드를 벤치마킹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기술력과 실력을 갖췄다는 것을 증명하는 모델이다.

아울러 한국 전통 문화를 미래지향적으로 해석하며 자동차 분야에서도 ‘K-기술력’의 위상을 높여 자동차 한류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GV90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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