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보니]돌아온 투싼, 생긴건 영락없는 ‘테토’인데 뒷좌석 가족들이 더 반긴다?···안전 디테일은 아쉬워
지난 7일 시승한 현대자동차의 5세대 투싼 1.6 터보 가솔린 모델 모습. 오동욱 기자
‘세계 최강 용사가 알고 보니 우리 가족?’
현대자동차의 5세대 ‘디 올 뉴 투싼’을 타고 난 뒤 유행 웹툰 제목 같은 이 문구가 머리에 떠올랐다. 투싼은 외관만 보면 ‘강인한 용사’처럼 보였다. 선이 분명한 전면부는 각진 턱선을 연상시켰고, 넓게 뻗은 후드와 부풀린 후면부는 근육질 육체를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차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인상이 달라졌다. 커진 몸체에 비해 운전하기 편했고, 뒷문은 아이를 태우기 좋게 활짝 열렸다. 넓어진 2열과 트렁크에 더해 곳곳에 가족이 쓰기 편한 수납공간도 살뜰히 챙겼다.
지난 7일 신형 투싼 1.6 터보 가솔린 모델을 타고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부터 김포시에 있는 한 카페를 오갔다. 일반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 고속도로 등을 오가는 약 90㎞ 도로였다.
첫인상은 ‘강철 용사’…주행감은 편안
5세대 신형 투싼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신형 투싼은 이전 모델보다 강인한 분위기가 짙어졌다. 차체 곳곳에 직선과 각을 강조하면서다. 특히 뒷바퀴 덮개(리어 펜더)를 20%, 엔진 덮개(후드) 양쪽을 50% 키우며 입체감을 살렸는데, 안와윤곽이 뚜렷한 사람을 보는 듯했다. 몸체도 커졌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은 60㎜, 전폭은 40㎜, 전고는 20㎜, 차축 간 거리는 30㎜ 늘었다.
운전석에 앉으니 외관에서 느꼈던 크기가 부담으로 다가왔다. ‘운전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차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부담이 빠르게 줄었다. 차는 큰 몸체에 비해 다루기 편했다. 특히 차체의 움직임과 조작의 일체감이 좋았는데, 방향을 바꿀 때도 차체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느낌이 강했다. 차체에 대한 감도 금방 잡을 수 있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운전자의 부담을 줄이는 데 한몫했다. 낮은 속도에서도 ADAS의 사용이 가능해 일반국도에서도 종종 사용했다. 운전 중 잠깐 한눈을 파는 경우가 있었는데, 투싼은 앞차와의 거리·차선 유지, 충돌 방지 경고 등 안전 시스템으로 운전자의 ‘빈틈’을 메꿨다. 특히 자체 내비게이션과 연동된 ADAS으로, 신경 쓰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제한 속도 규정도 빠뜨리지 않을 수 있었다.
문 열어보니 ‘가족 위한 차’…83도 뒷문에 넉넉한 2열
지난 7일 시승한 5세대 투싼의 2열 차 문이 거의 직각에 가깝게 열린다. 오동욱 기자
지난 7일 시승한 5세대 신형 투싼의 2열 차 문 안쪽에는 음료병을 꽂을 수 있게 별도의 컵 받침이 있다. 오동욱 기자
강인한 외관에서 받은 첫인상과 달리 실내 곳곳에서는 가족을 위한 고민이 보였다. 뒷 문의 열림 각은 상징적이었다. 현대차는 2열 차 문이 직각에서 7도 모자란 83도까지 열린다고 설명했는데, 실제로 차 문을 열자 거의 직각에 가까울 정도로 활짝 열렸다. 아이를 안고 카시트에 앉히거나 몸을 숙여 안전띠를 채울 때 유용해 보였다. 공간도 넉넉했다. 실제 성인 남성이 앉기에도 좁거나 불편하지 않았고 오히려 무릎과 머리 주변에 여유가 느껴졌다.
가족이 차를 탈 때 필요한 부분을 신경 쓴 흔적도 보였다. 스마트폰 2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무선충전 시스템도 그렇지만, 여기저기 작은 물건을 넣을 수 있게 만든 공간 활용성이 돋보였다. 특히 2열 차 문 컵 받침에 더해 가운데 좌석 팔걸이에도 2구짜리 컵 받침이 있었다. 아이를 위한 음료병을 여러 개 들고 다니는 가정에서 유용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솔린 모델 기준 트렁크 용량은 기존 622ℓ에서 645ℓ로 늘어나 유아차나 여행 가방처럼 가족 단위 이동에서 자주 싣는 큰 짐을 넣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지난 7일 시승한 5세대 신형 투싼의 트렁크 모습. 2열이 트렁크와 큰 고저 차 없이 접힌다. 오동욱 기자
알아서 올라온 창문, 팔로 눌러도 ‘쭉’…아쉬운 안전 디테일
지난 7일 시승한 5세대 신형 투싼 가솔린 모델은 외부 공기 오염도에 따라 중앙 화면에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위해 창문을 닫고 외부 공기를 차단한다’는 문구를 띄운 뒤 자동으로 창문을 여닫았다. 오동욱 기자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가장 마음에 걸린 것은 창문이었다. 이날 기자가 탄 차량은 외부 공기 오염도에 따라 자동으로 창문을 여닫았다. 터널 진입 전이나 자동차 매연에 노출이 많은 상황에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위해 창문을 닫고 외부 공기를 차단합니다”라는 문구가 나타난 뒤 창문이 닫히는 식이었다.
문제는 창문에 팔을 걸치고 있을 때도 창문이 자동으로 닫힌다는 점이었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팔로 유리를 아래로 눌러도 봤지만, 창문이 멈추지 않아 결국 얼른 팔을 빼내야 했다. 한 번 더 시험 삼아 팔을 내밀었을 때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 창틀에 얼굴이나 팔을 내미는 어린이나 반려견이 머리에 떠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통화에서 “팔이 걸쳐져 있는 상태에서는 창문이 계속 올라갈 수 있고 팔이 실제로 끼면 이를 감지해 내려오는 방식”이라며 “약 10kg 이상의 힘이 가해지면 끼임 방지 기능이 작동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요 고객층이 ‘가족’인 데다 운전자가 창문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차량이 스스로 판단해 창문을 닫을 수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아쉬움을 쉽게 지울 수 없었다.
ADAS 주행 중에도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김포시 김포대로에는 도로가 빨간색 배경에 파란색과 분홍색 방향 지시선, 백색 차선이 겹쳐 있는 커브 구간이 있었는데, 투싼은 순간 옆 차선으로 진입했다. 바로 조향에 개입했지만, 일반적인 도로에서 차로 중앙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던 것과 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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