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빈소 지킨 ‘딸’ 김혜수, 故 최불암 보낸 뒤 남긴 말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배우 김혜수가 나흘간 곁을 지키며 마지막 길을 배웅한 고(故) 최불암을 떠나보낸 뒤 짧고 먹먹한 인사를 남겼다.
김혜수는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고인의 생전 사진과 함께 “최불암 선생님 떠나시는 길. 배웅해 주신 분들, 추모해 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단 두 문장이었다. 별다른 설명도, 긴 추모의 말도 없었다. 고인을 함께 배웅하고 추모해 준 이들을 향한 감사만 담담하게 전했다.
김혜수는 고인의 장례 기간 내내 유족 곁을 지켰다. 지난달 30일 이른 아침부터 빈소를 찾은 그는 31일과 이달 1일 입관식, 2일 발인까지 나흘 연속 장례식장을 지켰다.
조문객들이 벗어놓은 신발을 직접 정리하는가 하면, 남편을 잃은 배우 김민자의 곁에서 그를 살뜰히 챙겼다. 김민자가 이동할 때마다 부축하며 힘이 돼 주기도 했다.
발인 날에도 마지막까지 함께했다. 운구 행렬을 따라 서울 여의도성당으로 이동해 장례 미사에 참석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김혜수에게 최불암과 김민자 부부는 단순한 연예계 선배가 아니었다.
인연은 1987년 KBS 드라마 ‘사모곡’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김혜수는 작품에서 김민자와 모녀로 호흡을 맞췄고, 이후에도 40년 가까이 가족처럼 인연을 이어왔다.
김혜수는 2021년 KBS1 ‘한국인의 밥상’ 10주년 특집에서 “저를 따뜻하게 자식처럼 품어주셨다”며 “최불암, 김민자 선생님은 저에게 엄마, 아빠 같은 존재”라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는 최불암이 김혜수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도 공개돼 뭉클함을 안겼다. 뉴욕 촬영을 앞둔 김혜수에게 고인은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 포도가 익는 계절. 비행기 안은 꿈의 계절이 되어야 해. 그럼 다녀와, 혜수가 꾼 꿈 얘기 듣자고”라는 글을 보냈다.
김혜수는 “선생님 문자는 한 편의 시”라며 “굉장히 장문의 글을 써서 보내주시는데 제가 그동안 다 모아놨다”고 말했다.
오랜 세월 아버지처럼 의지했던 선배의 다정한 글을 간직해 온 김혜수. 이번에는 그를 떠나보낸 뒤 자신이 받은 위로와 마음을 짧은 감사 인사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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