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전공의 마음으로" 25년 경력 의사가 병동 지키는 이유

환자 돌보는 박상원 부산대병원 산부인과 입원전담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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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다시 전공의 생활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환자를 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환자를 앞에 두고 게으르지 않습니다."
임신부와 부인과 질환 환자들을 돌보느라 분주한 부산대병원 산부인과 병동.
이곳에는 환자들의 상태를 살피며 병동을 누비는 입원전담전문의 박상원(62) 교수가 있다.
25년간 분만전문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한 그는 2022년 60세를 앞둔 나이에 다시 대학병원으로 돌아왔다.
남은 의사 생활을 고민하던 중 전공의 시절을 보낸 부산대병원에서 입원전담전문의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한 것이다.
입원전담전문의는 병동에 상주하며 환자의 입원부터 퇴원까지 진찰과 검사, 경과 관찰, 투약 등을 담당하는 의사다.
박 교수는 "처음 2년 동안은 달라진 병원 시스템과 새로운 약, 검사 절차 등을 익히느라 퇴근이 늦어지고 주말에도 나와 근무했다"며 "대학병원은 교육기관으로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고 다른 진료과와의 협진도 많아 환자를 보는 것 자체가 공부인 만큼 지금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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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의 존재감은 전공의가 부족한 병동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현재 부산대병원 산부인과 전공의는 1년 차 2명과 2년 차 1명 등 3명뿐이다. 3년, 4년 차 전공의는 없다.
전공의들이 수술실과 병동에 오가는 동안 박 교수는 병동에 상주하며 자신이 맡은 환자 15∼20명을 돌본다.
박 교수는 "전공의가 자리를 비우면 병동에서 갑자기 문제가 생겨도 곧바로 대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퇴원이나 약 처방처럼 다소 간단해 보이지만 의사가 직접 해야 하는 업무가 많아 제가 병동에 상주하며 환자들의 상태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전공의로 근무할 때는 산부인과 전공의 정원 12명이 모두 채워졌고, 한 사람이 담당하는 환자도 10명 정도였다"며 "당시와 비교하면 필수 의료 분야인데도 인력이 크게 줄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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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과 속에서도 박 교수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환자들과의 소통이다.
그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병동을 돌며 환자들의 상태를 살피고 궁금증을 풀어준다. 일부 환자들은 박 교수가 있는 병동에 입원하기를 희망할 정도다.
병원 관계자는 "특히 암 환자들은 자신의 상태나 치료 과정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은데, 박 교수가 수시로 상담하며 환자들이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간호사들에게도 그는 든든한 동료다. 간호사들은 그의 이름을 따 '상버지'라는 애칭으로 부를 정도다.
그는 간호사실에서 환자 상태를 수시로 공유하고, 퇴근 후에도 연락받아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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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 교수는 앞으로도 환자 곁을 지키며 진료를 이어갈 생각이다.
그는 25년간 분만 과정과 출산 이후 큰 사고 없이 환자들을 돌봐왔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오랜 경험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배우며 환자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 그것이 그가 다시 전공의의 마음으로 병동을 누비는 이유다.
psj1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5일 08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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