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 오현규·손흥민 골…모레노 체제 축구대표팀 에콰도르에 3-0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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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백을 벗어던지고 4-4-2라는 새 옷을 입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체제 첫 경기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며 기분 좋은 첫발을 뗐다. 투톱 오현규와 손흥민이 나란히 골을 터뜨리며 새 사령탑의 선택에 응답했다.
한국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서 3-0으로 이겼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첫 A매치다.
모레노 감독은 데뷔전에서 가장 자신 있는 4-4-2 카드를 꺼냈다. 월드컵 본선까지 스리백 전술을 고집하던 홍명보 전 감독과는 확연히 다른 그림이다. 주장 손흥민과 오현규가 투톱으로 최전방을 책임졌다. 좌우 측면은 송민규와 정승원이 맡았고, 중원에서는 이재성과 박진섭이 짝을 이뤘다. 포백은 조현택, 이한범, 김민재, 설영우로 꾸렸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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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호의 첫 45분은 탐색전에 가까웠다. 수비에서는 적극적인 압박이 눈에 띄었지만, 공격은 다소 답답한 모습을 보이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한국은 전반 55%의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하고도 슈팅 4개에 그쳤고, 이 중 유효슈팅은 단 1개였다. 새 사령탑 아래 손발을 맞춘 시간이 길지 않았던 만큼 패스 연결도 매끄럽지 않았다. 에콰도르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전반 슈팅 3개를 날렸지만,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막혀 있던 혈을 뚫은 건 오현규였다. 후반 9분 송민규의 침투 패스를 받은 오현규는 특유의 피지컬을 살려 수비수를 끌고 들어간 뒤,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시원한 중거리 슛으로 에콰도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모레노 체제 첫 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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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를 탄 한국은 후반 13분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이번엔 주장 손흥민의 발끝이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은 손흥민은 장기인 감아차기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손흥민은 이 골로 A매치 통산 57호골을 기록했다.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한 한국 남자 A매치 최다골(58골)과는 이제 단 한 골 차다.

여유가 생긴 모레노 감독은 이후 황희찬과 이태석, 김봉수, 김태현(이상 후반 20분), 오세훈과 김민수, 조위제(이상 후반 30분), 이동경(후반 40분)까지 8명을 잇달아 투입하며 다양한 조합을 점검했다. 쐐기는 손흥민 대신 최전방에 선 이동경이 박았다. 교체 투입 1분 만인 후반 41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김봉수의 침투 패스를 원터치로 돌려놓은 뒤,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경기를 매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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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경기 뒤 방송 인터뷰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수들이 집중해서 훈련했다. 감독님이 원하는 걸 미팅에서 많이 얘기해 주셨는데, 그럴 때마다 집중해서 잘 듣고 경기장에서 실현하려 했던 게 잘 나오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며 “무엇보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즐기는 모습을 보니 경기를 하면서 더 즐거웠다”고 했다.
모레노호의 출발은 산뜻했다.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실망한 팬들의 얼굴에도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다만 90분만으로 모레노 감독이 그리는 축구의 윤곽을 가늠하기는 아직 이르다. 본격적인 시험은 이제부터다. 대표팀은 28일 우루과이(서울), 10월2일 베네수엘라(울산), 10월6일 우즈베키스탄(용인)과 차례로 맞붙으며 9∼10월 평가전 4연전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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