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브레이킹 2연속 메달 김홍열 “나의 도전이 누군가에겐 작은 희망이 되기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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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에 올라갈 때부터 몸이 잘 안 따라주고, 힘도 자꾸 빠지고…, 아 10년이 뭐야 5년만 젊었어도”라며 ‘아 옛날이여’를 외친다. 그 말이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는 건, 그가 42살(1984년생)에도 온몸을 비틀고 회전해야 하는 브레이킹으로 아시안게임 2회 연속 메달을 거머쥔 ‘홍텐’ 김홍열이어서다. 홍텐에게 나이가 있나?
김홍렬이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결선에서 일본의 나카라이 시게유키( 시게킥스· 24)에게 0-3으로 패하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홍렬은 브레이킹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아시안게임 2연패는 실패했지만, 2회 대회 연속 메달을 거머쥐었다. 자신과 18살 차이 나는 2002년생 일본의 에이스를 상대로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으며 무대를 휘저었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홍렬은 “금빛 기운을 받으려고 머리도 (금발로) 염색하고 왔는데”라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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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회를 온전히 즐기자는 첫 번째 목표는 충분히 이뤘다”고 했다. 그는 2022 항저우 대회 때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쿼터가 걸려 있던 탓에 “이기는 데 집중하느라” 즐기지 못했다. 이번에는 제대로 ‘몸’을 리듬에 맡겼다. 한 차례 경험이 있기에 3년 사이 더욱 수준 높고 힘 있는 노련한 동작으로 관중을 압도했다. 이날 관중의 환호는 그의 무대 때 가장 컸다. 그는 “대회 내내 내가 가장 많이 웃었던 건 맞는 것 같다”며 또 힘 있게 웃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준비를 많이 했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오전 근력 운동, 오후 춤 연습, 저녁 개인 훈련 등을 흐트러짐 없이 소화하며 체력적인 부분을 끌어올렸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누구보다 멋있게 탐락을 해야겠다”며 ‘무브’에서도 세밀하게 신경 썼다. 탐락은 서서 추는 춤으로 비보잉에 들어가기 전에 하는 동작을 말한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새 동작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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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정점을 찍은 그가 더 새로운 것을 갈구하며 도전하고 노력한다. 그는 “세대가 바뀌고 어린 선수들 위주로 (업계)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내 방식만 고집하지 말고 요즘 트렌드를 계속 받아들이고 배워야 한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재미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것 같다”며 “어린 친구들이 춤추는 방식을 배우는 것이 내가 계속 춤을 추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중학교 때 학교 친구들과 어울려 춤을 추면서 브레이킹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친구들과 즐겁게 노는 문화의 하나였지만, 춤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성장하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어느새 삶의 한 부분이 됐다. 2002년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국내외에서 이름을 알렸다. 세계 최고 권위 대회 레드불 비씨원 파이널에서도 세 차례(2006·2013·2023년)나 정상에 올랐다. “ 2002년 처음으로 세계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의 감동과 성취감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는 그는 “아시안게임 출전도 선수 생활 중 잊지 못할 기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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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를 통해 보는 이들에게도 잊지 못할 순간을 남겼다. 40대가 되어도 ‘춤’을 추며 여전히 아시아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그의 행보는 많은 이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준다. ‘나는 이래서 안 돼’ ‘이제 와서 뭐’라며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이들에게 그는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새로운 시작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나의 도전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용기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같은 40대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힘드시죠? 그래도 좋은 날도 있지 않을까요? 우리 모두 파이팅입니다!” 그 역시 살아가면서 쉽지 않은 순간들이 많았지만, 춤을 통해 다시 웃을 수 있었다고 했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이룬 상징적인 존재로서 브레이킹의 미래에 대한 고민도 깊다. 그는 “한국 브레이킹이 다시 강해졌으면 좋겠다”며 이를 위해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해 줄 준비도 되어 있다고 했다. 그는 “브레이킹의 문화와 가치를 지키고, 춤을 즐기며,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남긴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벌써 다음 대회(전국체전)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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