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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3, 2026

AG 첫 난민팀, 희망의 발차기…“태권도로 내 삶 상처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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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난민팀 탈라 하산 후나이디(앞줄 왼쪽)와 깃발을 든 마무드 자심 무함마드가 입장하고 있다. 나고야/최현수 기자 emd@hani.co.kr
지난달 19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난민팀 탈라 하산 후나이디(앞줄 왼쪽)와 깃발을 든 마무드 자심 무함마드가 입장하고 있다. 나고야/최현수 기자 em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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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참가는 내 삶을 180도로 바꿨다. 목표가 생겼고 설렌다. 이제 내게도 꿈이 있다!”

탈라 하산 후나이디(18)는 지난 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49㎏ 첫 경기(16강)에서 패했지만 “너무 기쁘다”고 했다. 경기 전 “심판이 카운트를 시작할 때부터 행복하고 설렜다”고 한다. 승부의 세계에서, 선수들은 은메달을 따도 아쉬워서 눈물을 쏟기도 하는데, 그는 “나 자신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행복해했다. 탈라에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자신의 미래를 그리고 꿈을 꿀 수 있는 희망의 무대였기 때문이다. 탈라는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탈라는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안게임에 처음 참가한 난민팀 두 명의 선수 중 한명이다. 올림픽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부터 난민 선수단(10명)이 꾸려졌으나, 아시안게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탈라는 마무드 자심 무함마드(남자 80㎏)와 함께 태권도 종목에 출전했다. 아시아 난민팀 최초의 메달은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새롭고 좋은 경험”을 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다른 선수들과 겨루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이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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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출신인 탈라는 요르단 아즈라크 난민 캠프 출신이다. 시리아 내전을 피해 가족과 함께 아즈라크 난민 캠프에 정착했다. 같은 시리아인인 마무드도 그런 과정을 거쳐 이곳에 정착했다. 전쟁과 힘겨운 생활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삶을 꾸릴 수밖에 없었을 그들. 난민촌에서 하루하루 생활하며 삶의 터전과 함께 ‘미래’도 잃어버렸던 탈라에게 태권도는 한줄기 빛이었다.

지난 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80㎏ 16강에서 아시아 난민팀 마흐무드 알자셈 알모하마드가 경기하고 있다. 도요하시/연합뉴스
지난 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80㎏ 16강에서 아시아 난민팀 마흐무드 알자셈 알모하마드가 경기하고 있다. 도요하시/연합뉴스

세계태권도연맹이 2016년 비영리단체 태권도박애재단을 세워 세계 곳곳의 난민 캠프에서 태권도를 가르쳤고, 2018년 아즈라크 캠프에 전용 아카데미를 열었다. 탈라는 이 아카데미를 통해 9살 때 태권도를 접했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발차기를 반복하면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마음이 요동쳤다고 한다. 이후 선수로 성장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꾸린 첫 아시아 난민팀에 합류하면서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았다. 탈라는 말했다. “태권도는 내 삶의 많은 것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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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팀 최초의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지만, 금메달보다 값진 ‘삶의 희망’을 얻었다. 탈라는 “오늘 패배했지만, 이건 성공의 시작”이라며 “다음 올림픽에선 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난민들이 꿈을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고, 나아가고 이뤄내기도 소망한다. 같은 날 16강에서 탈락했던 마무드도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를 통해 전 세계 난민들에게 “삶에서도 경기에서도 상처를 입더라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꿈을 좇아야 하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올림픽 이후 10년이 지나서야 꾸려진 아시안게임 난민팀. 더뎠지만, 그들의 발차기는 희망을 보여주는 스포츠 정신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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