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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September 19, 2026

“키 2m 넘으면 다리도 못 펴”…최악의 숙소 비판 나온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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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시안게임에서 컨테이너형 숙소를 이용하는 일부 선수들이 좁은 공간과 침대 크기, 시설 문제 등을 지적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사진 크게보기

2026 아시안게임에서 컨테이너형 숙소를 이용하는 일부 선수들이 좁은 공간과 침대 크기, 시설 문제 등을 지적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이번 아시안게임은 선수들의 경기보다 숙소를 비롯한 기반 시설을 둘러싼 논란이 더 눈길을 끌고 있다.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안게임에서 전통적인 선수촌 대신 호텔과 크루즈선, 컨테이너형 임시 숙소가 활용되면서다. 특히 컨테이너형 숙소를 이용하는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는 침대 크기와 시설을 둘러싼 불만이 나오고 있다.

BBC는 9월 16일(현지시간) 한국농구협회 정재용 부회장이 선수 숙소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정 부회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키가 2m가 넘는 선수들은 침대에서 다리를 펼 수도 없다”며 숙소 환경을 지적했다. 자신의 경험에 비춰 “지금까지 경험한 숙소 가운데 최악”이라고 평가했다는 것이 BBC의 설명이다.

선수촌 대신 컨테이너·크루즈선

이번 아시안게임의 숙소가 논란이 된 배경에는 기존 대회와 다른 숙소 운영 방식이 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별도의 대규모 선수촌을 짓지 않았다. 대회 이후 활용도가 떨어지는 시설을 새로 건설하는 데 드는 비용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대신 참가자들을 호텔과 임시 숙소, 크루즈선 등에 나눠 수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일부 선수들의 숙소를 대신한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 게티이미지 사진 크게보기

일부 선수들의 숙소를 대신한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 게티이미지

당초 조직위원회가 예상한 참가 인원은 선수와 관계자를 포함해 약 1만5000명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종목이 추가되면서 등록 인원이 약 1만7000명으로 늘어났고, 숙소 확보에 부담이 커졌다. 이번 대회에는 45개 국가·지역에서 약 1만7000명의 선수와 관계자가 참가한다.

그중 약 2000명은 나고야항 인근의 목조 컨테이너형 숙소에서 지낼 예정이다. 또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에는 약 4000~5000명이 머물게 됐다. 나머지는 호텔 등으로 분산 배치됐다.

침대 크기부터 누수까지…잇따른 불만

컨테이너형 숙소에서는 시설과 관련한 불만이 잇따랐다. 한국농구협회 관계자는 특히 신장이 큰 선수들이 침대에서 다리를 제대로 뻗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BBC에 따르면 다른 국가 대표단에서도 숙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숙소의 누수 문제도 발생했다. 개막식에 앞서 경기를 치룬 국내 농구대표팀 선수 중 한 명은 자신의 방에서 배관에서 물이 새고 바닥이 젖은 모습을 촬영해 온라인에 공개하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폭우로 숙소를 비우는 일도 있었다. 지난 9일 나고야에 시간당 약 104㎜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일부 지역에 대피 명령이 내려졌고, 컨테이너형 숙소가 있는 항구 인근의 수백 명의 선수와 관계자도 잠시 대피했다. 이후 대피 명령이 해제되면서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 문제는 컨테이너형 시설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일본 대표팀에서도 일부 선수와 코치, 관계자들의 객실 배정에 문제가 발생했다. 일본 측 관계자는 남녀 선수들이 같은 객실에 배정되거나 코치와 선수가 함께 배정되는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올림픽위원회는 이에 대비해 별도로 확보해둔 호텔을 대체 숙소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필리핀올림픽위원회 측에서도 선수들은 모두 숙소를 확보했지만 일부 코치와 관계자들은 서로 다른 호텔이나 에어비앤비에 머물고 있다고 AFP에 밝혔다.

조직위 “선수단 우려 알고 있다”

조직위원회도 숙소에 대한 불만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숙소 관리 책임자인 마쓰오 유타는 매체 인터뷰에서 각국 선수단이 제기한 불만과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선수들을 위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조직위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등록을 마친 1만7000명 이상의 선수와 관계자 모두에게 대회에 적합한 숙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예상보다 참가 인원이 늘어난 상황에서 기존 선수촌을 건설하지 않는 방식으로 숙소를 마련한 만큼, 여러 형태의 임시 숙소를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9월 19일 개막해 10월 4일까지 열린다. 축구와 농구 등 일부 종목은 개막식에 앞서 이미 경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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