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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31, 2026

“이 거리가 슬픔으로만 남지 않길”…핼러윈 맞은 이태원의 12번째 빌보드[현장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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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10·29 기억과 안전의길에서 지난 28일 박시영 영화포스터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열두 번째 빌보드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한수빈 기자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10·29 기억과 안전의길에서 지난 28일 박시영 영화포스터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열두 번째 빌보드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한수빈 기자

“이 거리가 슬픔으로만 남지 않길”…핼러윈 맞은 이태원의 12번째 빌보드[현장 화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10·29 기억과 안전의길에 지난 27일 추모 메시지가 붙어 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10·29 기억과 안전의길에 지난 27일 추모 메시지가 붙어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10·29 기억과 안전의길’에 12번째 빌보드 작품이 게시됐다.

빌보드는 참사 1주기를 맞아 참사 현장에 조성된 일종의 게시판 미술관이다.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주기적으로 게시물을 교체하며, 여전히 누군가 기억하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이 거리가 슬픔으로만 남지 않길”…핼러윈 맞은 이태원의 12번째 빌보드[현장 화보]
희생자 김정훈씨의 아버지 김순신씨가 바뀐 빌보드를 핸드폰 카메라에 담고 있다.

희생자 김정훈씨의 아버지 김순신씨가 바뀐 빌보드를 핸드폰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이번 빌보드는 박시영 영화 포스터 디자이너 작품으로 꾸며졌다. 고질라와 킹콩, 세제 등을 활용해 영화 속 장면과 달리 복구되지 않는 현실의 상처와 외면해 온 감정을 이제는 방치하지 말자는 의미를 담았다. 이태원이 슬픔으로만 남지 않고 다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거리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겼다.

다시 즐겁고 싶다. 이 거리가 다시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줬으면 좋겠다. 내게 많은 위로를 주었던 이 거리가 슬픔으로만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 힘든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해방구로 남아, 내가 받았던 위로와 용기가 또 누군가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 10·29 기억과 안전의길 열 두 번째 빌보드 이야기

이번 개막식에는 참사 희생자 유가족인 김정훈씨의 아버지 김순신씨, 유연주씨의 언니 유정씨, 이동민씨의 아버지 이성기씨, 이상은씨의 아버지 이성환씨 등이 참석했다. 개막식이 끝난 뒤에도 유가족들은 빌보드 아래 놓인 국화꽃을 정리하고, 휴대전화로 작품을 촬영하고, 골목을 걸어보며 한동안 현장에 머물렀다. 이후 자원봉사자들은 기존 빌보드에 붙어 있던 추모 메시지를 새 작품 위에 다시 옮겨 붙였다.

서울 용산구 10·29 기억과 안전의길에서 지난 28일 자원봉사자들이 바뀐 빌보드에 추모 메시지를 재부착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10·29 기억과 안전의길에서 지난 28일 자원봉사자들이 바뀐 빌보드에 추모 메시지를 재부착하고 있다.

희생자 이상은씨의 아버지 이성환씨가 헌화된 꽃들을 정리하고 있다.

희생자 이상은씨의 아버지 이성환씨가 헌화된 꽃들을 정리하고 있다.

희생자 김정훈씨의 아버지 김순신씨가 천천히 골목을 둘러 보고 있다.

희생자 김정훈씨의 아버지 김순신씨가 천천히 골목을 둘러 보고 있다.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조성한 권은비 예술감독은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기억 투쟁’을 통해서 ‘사람은 누구나 안전하게 놀 권리가 있다’는 명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빌보드 주변에는 시민들이 헌화할 수 있는 꽃과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메모지, 필기구 등이 마련돼 있다. ‘이태원을 기억하는 호박랜턴’은 31일 오후 9시부터 녹사평역 광장과 퀴논길에서 생존자 발언과 레이빙, 코스튬 자랑, 행진 등이 포함된 ‘핼러윈 액션’과 애프터파티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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