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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3, 2026

시한 못 박은 정청래 ‘합당론’에…여 지도부 일각 “말아먹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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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앉은 양당 대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일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을 사전 환담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나란히 앉은 양당 대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일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을 사전 환담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을 내년 1월까지 마무리해야 한다고 시한을 밝히자 여당 지도부 내에서 정 의원이 합당을 자신의 정치적 동력으로 삼는다며 불쾌해하는 기류가 감지됐다. 당내에선 총선을 1년 넘게 앞둬 합당 동력이 크지 않다는 분위기이지만 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뒤처지는 상황이 장기화하면 합당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대통합추진단 단장인 박범계 의원은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민석 대표의 양당 통합 구상과 관련해 “최소 (선거)연대고 잘하면 합당까지 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가 정한 가이드라인 같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후보 경선 일정을 고려하면 “내년 여름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서 “지난 총선 때 1~2%(포인트), 500표, 1000표를 갖고 당락을 결정한 데가 너무 많다”며 “내년 1월까지 합당을 마무리해야 한다. 같은 뿌리이고 같은 집안”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이 돌연 합당의 당위성을 부각한 데에는 국정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 모두 30%대인 상황에서 합당 논의 주도권을 잡아 핵심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여당 지도부에선 불쾌하다는 반응이 흘러나왔다. 정 의원이 당대표이던 지난 1월 최고위원들과 깊은 논의 없이 합당 추진을 발표해 결국 합당이 불발된 영향이 큰데, 돌연 합당 시한을 못 박았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당시 합당 제안 회견 20여분 전 최고위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공유했고 이후 당내 논란이 커지면서 19일 만에 논의가 중단됐다. 지도부 A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1월에 합당을 말아먹은 분은 정 의원이 아닌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대통합추진단 조국혁신당연대분과위원장인 이해식 민주당 의원도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정 의원을 겨냥해 “(6·3) 지방선거 전 합당을 ‘무리 없이’ ‘깔끔하게’ 추진했더라면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몇몇 주요한 선거에서 패배했을까, 당이 이 처지로 내몰렸을까’ 안타까운 마음으로 생각할 때가 많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하지 말 것인가’여야 하지 않는가”라고 적었다.

당내에선 합당 동력이 크지 않다는 분위기다. 총선까지 1년 이상 남은 데다 전당대회를 거치며 심화한 당내 분열도 봉합되지 않은 만큼 합당을 논의할 적기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B의원은 “총선을 한두 달 앞두고 합당을 해야 유권자들에게 각인되고 감동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밀리는 등 다음 총선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합당이 필수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C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확인했듯 연합 없이는 못 이긴다”며 “총선을 염두에 두면 합당은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

합당 추진 시 방식, 당명, 지역구 배분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진통이 예상된다. 신장식 혁신당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 중진 의원들의 지난달 28일 만찬에서 합당이 국면 전환용으로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이 개진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김 대표 체제의 국면 전환을 위한 소재가 되는 것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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