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희, 김지원 결단에 힘 실었다…소신과 진정성으로 채운 열연(‘닥터X’)

[OSEN=강서정 기자] 배우 이진희가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에서 환자를 향한 진정성과 부당한 현실에 맞서는 강단 있는 모습으로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지난 6일과 7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극본 편성근, 연출 이정림, 이하 ‘닥터X’) 9, 10회에서 이진희는 구서대학교 병원 마취과 교수 조원진 역을 맡아 환자를 지키기 위해 징계까지 감수하는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병원 수뇌부를 향한 거침없는 일침부터 어린 환자를 대하는 다정한 태도,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에 흔들리는 복잡한 감정까지 폭넓은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회의실에서 병원 수뇌부를 향해 쏟아낸 분노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계수정(김지원 분)의 결단을 외면한 채 자리를 뜨려는 이들을 향해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지적한 것. 이진희는 단호한 어조와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조원진의 소신을 드러냈고, “다들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는 외침으로 의사로서 지켜야 할 사명감을 강렬하게 표현했다. 부당한 징계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은 캐릭터의 신념을 더욱 선명하게 부각했다.
계수정과 함께하는 장면에서는 동료를 향한 진심 어린 지지가 돋보였다. 이진희는 “계 선생님, 멋있었어요”라는 짧은 한마디에 존중과 응원의 마음을 담아냈다. 이어 징계를 무릅쓰고 참여한 대수술에서는 정확한 대사 전달과 집중력 있는 눈빛으로 수술실의 긴박한 분위기를 살렸다. 끝까지 수술을 완수하는 과정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으며 조원진의 결연한 의지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어린 환자 현아를 대할 때는 한층 부드러운 얼굴로 캐릭터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수술실을 미리 보여주며 아이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편안하게 말을 건네는가 하면, 씩씩하게 인사하는 현아 앞에서는 걱정을 애써 감추는 표정으로 안타까움을 전했다. 후배 박태경(김우석 분)의 수련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징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부당함을 짚으며 환자는 물론 후배까지 살피는 조원진의 세심한 면모를 드러냈다.
김승효(전국환 분)의 입원 이후에는 또 다른 분위기로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조원진이 김승효의 보호자로 언급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궁금증이 커진 가운데, 박태경이 베개로 김승효를 눌러 죽이려는 상황을 제지하지 않은 채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앞선 장면에서 보여준 강직한 의사로서의 모습과는 또 다른 얼굴을 통해 인물의 숨겨진 사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은애하는 도적님아’, ‘당신이 죽였다’, ‘다 이루어질지니’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온 이진희는 이번 작품에서도 단단한 신념과 내면의 동요를 섬세하게 오가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환자를 향한 책임감과 예상치 못한 상황 앞에서 드러나는 감정의 결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남은 이야기에서 조원진이 어떤 선택을 할지 기대를 높였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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