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 성공 뒤엔…스태프 ‘1주 최대 평균 70시간’ 혹사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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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평균 노동시간 54시간, 최대 노동시간 평균 70시간.
한국 드라마가 ‘케이(K)컬처’의 대표 격으로 칭송받지만 정작 연출·제작 스태프들은 주당 노동시간을 일반 직장인을 훌쩍 넘어서면서 과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21일 국회 토론회 ‘드라마 스태프의 숨겨진 노동시간, 가려진 권리’에서 국내 드라마 연출·제작 스태프 14명의 2개월치 노동시간 조사 결과와 미술·의상·분장·소품팀 스태프 223명의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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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를 보면, 드라마 스태프들은 대체로 법정 노동시간을 넘겨 일했으며 제작 스케쥴에 따라 ‘몰아서’ 일하는 날도 많았다. 이들의 1주 평균 노동시간은 54시간23분, 1주 최대 노동시간 평균값은 70시간12분이었다. 참여자 14명 가운데 6명이 1주 평균 70시간을 넘겨 일했으며 1주 최대 90시간을 일한 노동자도 있었다.
조사에 참여한 스태프들은 잦은 야간노동에 시달렸다. 밤 10시부터 이튿날 새벽 6시 사이에 퇴근한 횟수가 전체 퇴근 횟수의 24.8%였다. 퇴근한 지 11시간도 안 돼 다시 출근한 경우도 조사 기간 중 31%를 차지했다. ‘출근 전 최소 11시간 휴식’은 근로기준법이 노동자 건강 보호를 위해 정한 최소한의 마지노선이다. 휴무일 사용도 불규칙해 주말 없이 3주 꼬박 연달아 출근한 노동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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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분장 등을 도맡는 스태프들은 노동 시간이 널뛰었다. 설문 조사 결과, 드라마 촬영이 없을 때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8시간12분이었으나 촬영이 있는 기간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15시간24분에 달했다. 촬영 기간을 기준으로 1주 근무시간을 계산하니 총 84시간48분이 나왔다. 센터와 인터뷰한 스태프들은 “(분장·소품 준비 특성상) 기본 1~2시간 일찍 와서 준비해야 하는데 노동시간으로 안 쳐 준다. 심지어 식사시간에 배우를 불러서 밥도 못 먹고 일한 적이 많다”고 증언했다. 장시간 과로는 고스란히 현장 내 폭언과 괴롭힘으로도 이어졌다. 응답자의 79.1%가 1주 64시간 넘게 일한다고 답했으며 폭언을 들었다는 응답자가 68.1%, 괴롭힘을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55.0%였다.
‘몰아서 일하기’는 산업재해를 유발하는 핵심 요인이다. 고용노동부는 업무량이 1주일 안에 기존보다 30% 이상 늘거나 적응이 어려울 정도로 업무 강도가 높아지는 등의 변화를 ‘단기 과로’로 본다. 토론회에 참석한 최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활동가(직업환경의)는 “노동 시간의 변동성과 불규칙성도 노동자 신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며 “1주 노동 시간이 비슷해도 하루 노동 시간이 길면 그만큼 피로 증가, 집중력 저하, 수면 습관 교란 등이 나타난다 ”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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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제작 현장은 대표적인 노동권 사각지대로 꼽히지만 노동시간을 제대로 기록, 관리하지 않아 그동안 구체적인 실태조차 파악하기 어려웠다. 김영민 센터장은 “현장에 노동시간을 관리한다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무제한 초과 노동을 유발한다”며 “일하는 시간부터 측정해 현실을 진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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