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보다 조회수 급한 의원님들?…강성 지지층 겨냥 ‘쇼츠공장’된 국감

국정감사장이 국회의원들의 정책 검증 무대가 아닌 유튜브 쇼츠 제작 현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여야 의원들이 고성과 설전을 벌이는 장면을 짧은 영상(쇼츠)으로 편집해 지지층에 유통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국감의 본래 기능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원빈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회의원들의 유튜브 활동 관련 질문에 “부정적인 영향이 더 도드라져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감장에서 보좌진이 의원들의 질의 장면을 촬영하는 행위에 대해선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국감에 중점을 둬야 하는데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며 “국민을 대상으로 국감이 보여지는 만큼 국감을 방해하는 것들은 반드시 규제가 어느 정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국회에선 회의장 촬영을 둘러싼 여야 간 충돌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선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 측 보좌진이 여당 의원들 뒤편에서 영상을 촬영하자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항의하며 고성이 오갔다.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의원들이 상대방을 향해 “쇼츠 그만 찍으라”고 비판하는 일이 벌어졌다.
문제는 여야 모두 상대의 쇼츠 촬영은 비판하지만 정작 자신들의 정치적 홍보에는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의원들의 거친 발언과 설전을 편집한 영상은 각자의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에 올라가 지지층을 결집하는 소재로 활용된다. 정책의 맥락보다 자극적인 발언과 대립 장면이 부각되기 쉬운 구조다.
국민의힘은 아예 당 차원의 쇼츠 제작에도 나섰다. 지난 16일 임이자 정책위의장 명의로 보좌진들에게 국감 활약상을 담은 15초짜리 쇼츠 영상을 제출하라는 공지가 전달됐다. 제출된 영상을 모아 30분 분량의 국감 활약 영상을 제작한다는 취지였다.
이에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자극적인 언행으로 순간의 관심을 끌 수는 있어도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할 수는 없다”며 “국정감사장은 개인 유튜브에 올릴 쇼츠를 찍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흐름에 대해 조 교수는 “정치인들이 유튜브를 통해 자신을 알리고 지지 기반을 넓히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도 거칠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국민을 대상으로 홍보하는 게 아니고 자신을 지지하고 자신의 목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다”며 이런 방식은 국감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이미 (기자 등) 전문가들이 가서 더 좋은 시선으로 찍고 있는데 상대 의원들을 방해하고, 도촬은 아니지만 상대 의원의 자료까지 찍는다는 것들은 전혀 바람직한 행동이 아닌 그런 것들은 충분히 규제가 필요하다”며 국회 규칙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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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가 의원들의 정책 검증이 아닌 유튜브 쇼츠 제작 현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조원빈 교수는 국감장에서의 촬영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러한 행위가 국감 본래의 기능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치인들이 자극적인 발언으로 강성 지지층을 겨냥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으며, 이는 국감의 취지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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