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절반이 몰렸다… 데이터로 보는 고향사랑기부제[뉴스뷰]
‘직장인은 안 하면 손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세액공제 혜택이 큰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4년 차를 맞았지만 여전히 헷갈립니다. 2025년 결산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부금이 몰린 시기와 지역을 분석하고, 2026년 달라진 세액공제 혜택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답례품은 광주 남구의 한우 등심(8억3000만원)입니다. 영주 사과와 제주 감귤·흑돼지 세트가 각각 7억7000만원으로 공동 2위에 올랐습니다. 전체 답례품 판매건수의 56.9%를 농축수산물이 차지했습니다.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먹거리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진 셈입니다. 지역 생산자의 판로를 넓히고, 지역 내 소비로 연결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2025년 모금액 현황에서 기초자치단체 수가 많은 전남·경북에 이어 광주가 3위를 차지한 점이 눈에 띕니다. 광주의 모금액은 시행 첫해보다 약 1203% 증가했습니다. 경쟁력 있는 축산물 답례품과 적극적인 홍보가 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경북이 모금액 2위를 기록한 배경에는 재난이라는 특수한 상황도 있습니다. 2025년 3월 발생한 대형 산불 이후 피해지역을 돕는 지정기부가 늘면서 의성·안동·청송·영양 등 경북 지역에 기부가 집중되었고, 산불 특별재난지역의 모금액은 전년도(2024년) 대비 13배 넘게 늘었습니다. 이는 답례품뿐 아니라 지역의 상황이 기부할 지역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은 제도 시행 이후 해마다 증가해 2025년 1515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92.2%인 1397억원이 비수도권으로 향했습니다. 그렇지만 기부자들이 비수도권을 의도적으로 선택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니다. 수도권에 많은 인구가 집중돼 있는데 본인 거주지에는 기부할 수 없는 제도 특성상, 자연스럽게 기부금 상당액이 비수도권으로 향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구감소지역에 상대적으로 많은 기부금이 모인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주민수 대비 모금액 상위 10개 지방정부 가운데 9곳이 인구감소지역이었습니다. 인구감소지역 89곳의 평균 모금액은 7억6000만원으로, 비인구감소지역 평균보다 1.7배 높습니다.
지난해 기부의 절반 이상(50.9%)은 1년 중 ‘12월 한 달’에 집중됐습니다. 또한 전체 기부 건수의 98.4%가 전액 세액공제 구간인 ‘10만원 이하’라는 통계를 함께 보면 제도의 특징이 더욱 분명해집니다. ‘연말정산을 앞두고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10만원씩 기부하는 제도’로 많은 사람에게 활용돼 온 것입니다.
제도의 이름 때문에 ‘고향’에만 기부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출생지나 연고지와 관계없이 원하는 지방자치단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속한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에는 기부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수원시민이라면 수원시와 경기도를 제외한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할 수 있습니다.
연말정산을 앞둔 12월에 관심이 집중되지만, 기부는 연중 언제든 가능합니다. 오히려 기부가 몰리는 시기를 피하면 지역과 답례품을 조금 더 여유롭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기부는 온라인 ‘고향사랑e음’과 민간 연계 플랫폼을 이용하거나, 전국 농협은행·농축협 창구를 방문해 할 수 있습니다. 일부 민간 기부 플랫폼은 기프티콘이나 네이버페이 포인트 등을 추가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운영하므로, 기부 전에 진행 중인 혜택과 참여 조건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10만원 기부가 정석인 고향사랑기부제가 올해부터 달라졌습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10만원 초과 20만원 이하 기부금의 세액공제율이 기존 16.5%에서 44%로 높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20만원을 기부하면 10만원까지는 전액, 나머지 10만원에는 44%가 적용돼 총 14만4000원을 세액공제받을 수 있습니다. 답례품은 기부액의 30% 이내에서 제공되므로 최대 6만원 상당의 답례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두 혜택을 합하면 최대 20만4000원으로, 근소하게 기부액을 넘어섭니다.
2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특별재난지역(선포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기부)은 세액공제율이 33%, 그 외 지역은 16.5%의 세액공제율이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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