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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September 26, 2026

공급 절벽 놓고 대통령과 충돌한 오세훈, 서울시 간부들에게 권한 ‘필독서’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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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 주택정책 성과공유회’에서 정비사업 지정과 공공주택 확보 등 주택정책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 주택정책 성과공유회’에서 정비사업 지정과 공공주택 확보 등 주택정책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참지 않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1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한 말이다. 서울 주택 공급 절벽을 두고서다. 이 대통령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오세훈 시장이 당선된 해부터 허가와 착공 건수가 절반으로 줄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오 시장은 박원순 전 시장 때 정비구역 389곳이 해제돼 43만가구 규모의 공급 기반이 사라졌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책임 소재는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전임 시정에 대한 비판도 자제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오 시장이 최근 서울시 국·과장들에게 권한 두 권의 ‘필독서’가 서울시 안팎에서 화제다. 에릭 클라이넨버그 뉴욕대 사회학과 교수가 쓴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와 영국 경제학자 노리나 허츠의 ‘고립의 시대’ 다. 서울시 간부들은 요즘 틈틈이 두 책을 읽고 있다고 한다.

주택 공급을 놓고 정부와 맞서고 있는 오 시장이 국·과장들에게 추천한 책들은 ‘어떤 도시를 만들 것인가’에 관한 내용이다. 한 권은 도시 공간을, 다른 한 권은 현대인의 외로움을 파고들지만 두 책 모두 도시에서 사람들을 어떻게 연결할지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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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책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의 키워드는 ‘사회적 인프라’다. 도로나 철도뿐 아니라 도서관과 공원, 놀이터처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관계를 맺는 공간도 도시를 떠받치는 인프라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책에는 1995년 미국 시카고를 덮친 폭염이 등장한다. 비슷한 형편의 동네인데도 피해는 달랐다. 상점과 공공시설이 있고 이웃끼리 자주 마주치는 곳은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반대로 빈집이 많고 밖에서 사람을 만날 공간이 부족한 동네에서는 노인들이 고립됐다. 저자는 그 차이를 ‘사회적 인프라’에서 찾았다.

도서관도 단순히 책을 빌리는 곳이 아니다. 아이와 노인, 구직자, 이민자 등이 함께 머무는 공간이다. 공원과 운동장, 동네의 작은 상점도 마찬가지다. 이런 공간에서 평소 쌓는 느슨한 관계가 위기 때 공동체를 지탱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책 ‘고립의 시대’ 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로 하루 종일 누군가와 연결돼 있는데도 현대인이 외로운 이유를 분석한다. 저자가 말하는 고립은 혼자 사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직장에서 소외되거나 이웃과 마주칠 일이 줄어드는 것도 고립이다. 동료 없이 일하는 플랫폼 노동, 동네 상점 등 공공 공간의 감소, 스마트폰에 매달린 일상도 고립을 키운다.

저자는 외로움을 개인의 성격이나 감정 문제가 아니라 노동 방식과 기술, 경제 구조, 도시 환경에서 비롯된 사회 문제라고 진단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서울시 내부에선 두 책을 교양서로만 읽지는 않는 분위기다. 한 서울시 과장은 “이런 시기에 두 책을 추천한 데는 서울 시정을 포함해 여러 의미가 담겨 있지 않겠느냐”며 “책 내용을 정책에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읽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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