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앞 히잡 거부’ CNN 간판 앵커 아만푸어 43년 만에 퇴임
미 CNN 방송의 간판 앵커이자 국제 전문 기자인 크리스티안 아만푸어. AP연합뉴스
미국 CNN의 간판 앵커이자 국제 전문 기자인 크리스티안 아만푸어(68)가 43년 만에 CNN을 떠난다.
CNN은 19일(현지시간) 아만푸어가 내년 6월을 끝으로 CNN에서의 활동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아만푸어는 성명을 통해 “몇 달간 깊이 생각하고 잠 못 이루는 밤을 몇 차례 보낸 끝에 43년간 환상적인 동반자였던 CNN과 결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흥미롭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대하고 있으며 언제나 CNN을 응원하고 독립 언론의 역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억하라. 언제나 진실해야 하지 중립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크 톰슨 CNN 회장도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아만푸어를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고 사랑받는 언론인 가운데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1983년 CNN에 입사한 아만푸어는 1990년대 걸프전과 보스니아 내전 등 분쟁 지역을 누비며 종군기자로 활약했다. 이후 국제뉴스 프로그램 앵커를 맡으며 세계 곳곳의 소식을 전달해왔다.
2022년 이란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히잡 착용 요구를 거부한 일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아만푸어는 당시 유엔총회를 계기로 뉴욕을 찾은 에브라임 라이시 당시 이란 대통령과 인터뷰할 예정이었지만, 인터뷰 현장에서 히잡을 써달라는 이란 측 요구를 거절했고 결국 인터뷰는 무산됐다. 당시 이란에서는 히잡 미착용 여성의 의문사로 전국적인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이란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를 둔 아만푸어는 이란 현지 취재라면 현지 법률과 관습에 따라 머리를 가리지만 이란 외 장소에서는 반드시 히잡을 착용할 필요가 없다며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아만푸르는 퇴사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AP통신은 그의 퇴사가 CNN이 새 소유주 스카이댄스 체제에 들어가는 시점과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스카이댄스의 데이비드 엘리슨 최고경영자(CEO)는 CNN의 편집권 독립을 약속했으나 일각에선 CNN 보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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