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하루 앞두고도 음주운전…충북경찰 기강 해이 심각

음주운전·갑질·강제추행 잇따라…"엄중 책임 물어야"
(청주=연합뉴스) 박건영 기자 =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음주운전, 워크숍 명목의 간부 모시는 날, 관용차 사적 사용, 강제추행, 직무 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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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경찰청 제공]
만취한 듯 비틀대는 충북경찰청의 모습이 위태롭기만 하다.
일선 경찰서를 지휘하는 서장에서부터 직원들까지 각종 비위에 연루되다 보니 충북경찰청 내부에서조차 "자정능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탄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25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경찰관 징계 건수는 2024년 20건에서 지난해 18건으로 줄어드는 듯했으나 올해에는 이달까지 16건에 달한다.
징계 절차가 진행되지 않은 사안이 여럿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수준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
복무기강이 느슨해졌음을 뒷받침하는 비위 유형 중 하나는 음주운전이다.
충북경찰청 소속 A 경사는 지난 19일 오후 10시 40분께 혈중알코올농도 0.093%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 차량 2대를 들이받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경찰청은 '경찰의 날'을 전후해 19일부터 23일까지를 경찰 추모 주간으로 정하고, 전 부서에 공직 기강 확립을 위한 지침을 하달한 상태였다.
심지어 이튿날에는 충북경찰청을 대상으로 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었다는 점에서 공직 기강이 무너졌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적 민낯으로 꼽혔다.
A씨처럼 음주운전을 했다가 징계를 받은 경찰관들은 일일이 손으로 꼽기 힘들 정도다.
총경 승진 후보군이었던 충북경찰청 소속 B 경정은 지난 3월 오전 7시 30분께 청주의 한 골목길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24% 상태로 승용차를 몰다가 갓길에 주차된 차량 7대와 오토바이 1대를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이달 중순 강등 처분을 받았다.
지난 5월에는 충북경찰청 소속 B 경정이, 9월에는 도내 모 경찰서 C 경감이 각각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받았다.
갑질 사건도 한두 건이 아니다.
도내 한 경찰서를 책임진 D 총경은 워크숍 명목의 술자리와 식사 자리를 여러 차례 마련해 직원들의 참여를 사실상 강요했고, 술자리 비용을 내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결국 이달 중순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았다.
모 경찰서 소속 E 경감은 관용차를 장기간 사적으로 이용하고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고함을 지르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으로 징계를 받았다. 징계 수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밖에 도내 모 경찰서 경감급 간부는 야근 중 직원에게 술을 사 오라고 지시하고 휴가 사용을 부당하게 제한했다는 의혹으로, 또 다른 경찰서의 경정급 간부는 업무 지시 과정에서 직원들을 심하게 질책했다는 의혹으로 감찰 대상에 올라 있다.
형사처벌은 별개로 하고 강제추행으로 징계 대상이 된 파렴치범도 있다.
도내 한 경찰서 F 경감은 야간당직을 함께 서던 부하 여직원을 강제추행했다가 적발됐다.
직무 태만도 문제인데, 지난 3월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도 잠을 자느라 출동하지 않은 일선 지구대 G 경감은 감봉 처분을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은 "공직 기강 확립을 강조하는 시기에도 음주운전 비위 사건이 발생하면서 경찰 내부에서조차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말이 나온다"며 "조직 차원의 자성과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효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정책국장은 "일반인보다 더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책임감이 요구되는 경찰관의 비위 행위에 대해서는 더욱 엄정한 징계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며 "연초부터 각종 비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충북경찰청장이 직접 복무기강 확립에 관심을 갖고 엄정한 징계가 이뤄지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복무기강 확립을 위해 불시 점검과 비위 유형별 테마점검, 직원 대상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복무기강 점검과 예방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비위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해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u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5일 09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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