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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28, 2026

“당신 계좌 도용, 꼭꼭 숨어라”···피싱범에 속아 사흘간 모텔 ‘셀프 감금’한 30대 구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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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은  A씨가 사흘간 고립됐던 모텔 내부 사진.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은 A씨가 사흘간 고립됐던 모텔 내부 사진.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공소청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사흘간 모텔에서 감금 생활을 한 30대 남성이 경찰의 설득 끝에 구조됐다.

경기북부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는 지난 22일 서울 강동구의 한 모텔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인 30대 남성 A씨를 구조하고 4200만원의 추가 피해를 막았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경기북부 지역 직장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자신을 공소청 검사라고 소개한 상대방은 “A씨의 명의가 도용된 계좌가 범죄에 이용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며 “체포되기 전에 당장 숨어라”라고 말했다. 상대방은 또 “수사 중인 사건이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상대방은 그러면서 “구치소에 들어가는 대신 약식 조사를 받도록 편의를 봐주겠다”며 A씨를 서울 강동구의 한 모텔로 유인했다. 상대방의 말을 믿은 A씨는 회사에 연차를 내고 모텔로 향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A씨에게 휴대전화를 구매하게 한 후 원격제어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했다. 이후 계좌 추적을 위한 조사 차원이라며 모바일로 3100만원을 대출받게 한 후 가로챘으며, 추가 송금을 위해 저축은행 대출심사까지 받도록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금융감독원에 확인 전화를 했으나 실제로는 조직원이 전화를 받았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모텔에 고립돼 있는 A씨에게 반성문을 쓰도록 강요했으며, A씨는 이에 따라 사흘간 휴대전화 메모장에 A4용지 약 45장 분량의 반성문을 썼다.

경찰은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으로부터 악성 앱 설치가 의심되고 연락이 잘 닿지 않아 피해 우려가 큰 대상자들의 연락처를 전달받은 후 A씨를 특정해 연락을 시도했다.

경찰의 연락을 받은 A씨는 “휴대전화 번호로 연락하는 경찰은 가짜”라는 이들 조직원의 말을 믿고 실제 경찰관을 의심했다. 경찰관은 “바쁘니까 다음에 만나자”는 A씨의 말에서 불안감 등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수차례 통화를 이어갔다. 또 최근 공소청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 등을 설명하면서, 현재 상황이 실제 수사가 아닌 범죄조직의 범행이라고 A씨를 설득했다.

경찰은 A씨가 4200만원의 추가 대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서울경찰청에 공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모델로 이동하면서 A씨의 추가 대출을 심사 중인 신용대출사 2곳에 연락해 대출 심사 승인을 중단하도록 요청했다. 경찰은 모텔에 도착해 A씨를 구조했으나, 송금한 3100만원은 계좌에서 이미 빠져 나간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의심스러운 상황에서는 상대방의 지시에 따르지 말고 즉시 112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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