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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September 15, 2026

대기업 여성 임원 늘었지만 고위급은 ‘줄어’…승진은 남성의 ‘4분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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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여성 임원 늘었지만 고위급은 ‘줄어’…승진은 남성의 ‘4분의 1’

국내 5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의 비중이 확대됐지만 전무급 이상 고위급 임원에선 성별 격차가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임원에 오를 기회는 남성의 4분의 1에 머물렀다. 여성 직원이 많은 은행권은 직원 대비 여성의 임원 승진 비율이 최하위권을 기록해 견고한 ‘유리천장’을 드러냈다.

1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와 사단법인 위민인이노베이션(WIN)이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94개사를 대상으로 ‘2026년 다양성 지수(DI)’를 분석한 결과,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58.0점으로 집계됐다. 2023년 55.2점에서 출발해 2024년 56.0점, 2025년 57.0점에 이어 4년 연속 상승했다. 평가는 남녀 간 고용인원, 근속연수, 급여, 전체 임원, 등기임원, 전무급 이상 고위임원 등 6개 기본 항목에 여성 직무 영향도와 올해 새로 도입한 임원 승진기회를 가점 항목으로 반영해 산출했다.

총점은 개선됐으나 세부 지표를 뜯어보면 실질적인 구조 개선과는 거리가 멀었다. 기업 경영의 실질적 권한을 행사하는 전무급 이상 고위 임원 단계에서는 성별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전체 고위 임원 가운데 여성 비중은 지난해 5.6%에서 올해 5.5%로 0.1%포인트 하락했다. 남성 고위 임원이 3748명으로 1년 새 238명 늘어나는 동안 여성은 220명으로 단 11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처음 평가 항목으로 들어간 ‘임원 승진기회’에서도 불균형한 모습이 보였다. 남성 직원의 임원 승진 비율은 1.4%였으나 여성은 0.4%에 그쳤다. 직원 1000명당 임원 수로 따지면 남성이 약 14명인 반면 여성은 4명에 불과했다.

이러한 불균형은 여성 인력이 밀집한 금융권에서 두드러졌다. 업종별 다양성 지수에서 은행은 71.6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반면 여성 직원 대비 여성 임원 비율을 따지는 승진 기회 부문에서는 유통·공기업 등과 함께 전 업종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여성 행원은 대거 채용하지만 관리자나 임원 승진 사다리는 가로막혀 있는 전형적인 병목 구조를 보였다.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중은 8.1%에서 8.4%(여성 1315명·남성 1만4407명)로 소폭 올랐다. 등기임원 내 여성 비중도 12.8%에서 13.6%(여성 377명·남성 2400명)로 높아졌다. 하지만 등기임원 수치는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늘어난 사외이사가 대거 포함된 결과여서 사내 여성 리더십이 본질적으로 확대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금과 고용에서도 격차는 뚜렷했다. 여성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연 8090만원으로 남성(1억1420만원)의 70.8% 수준에 머물렀다.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이 11.1년, 여성이 8.9년으로 격차가 다소 좁혀졌으나, 이는 여성의 근속 기간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남성 근속연수가 전년(11.4년)보다 0.3년 줄어든 영향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은행에 이어 제약(67.3점), 생활용품(64.8점), 보험(63.9점), 서비스(63.0점)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현장 생산직이 많은 건설·건자재, 자동차·부품, 에너지, 조선·기계·설비, 철강, 석유화학 등 중후장대 제조업종은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다만 2차전지와 철강 업종은 전년 대비 각각 1.8점, 1.3점 오르며 개선세를 나타냈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 삼보모터스, 셀트리온, LG화학, 코스맥스, 크래프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한세실업, 현대자동차 등 8곳이 다양성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랜드월드와 제일기획은 전년 대비 개선 우수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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