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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8, 2026

마이 케미컬 로맨스, 18년만 내한 공연…추위 녹인 2만명 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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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빌보드 정상 '더 블랙 퍼레이드' 수록곡으로 무대…문어 퍼포먼스 등 눈길

보컬 제라드 웨이 "한국, 정말 아름다운 나라…첫 내한도 기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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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마이 케미컬 로맨스

[워너뮤직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김선우 기자 = "We'll carry on, we'll carry on∼"(우리는 계속 나아갈 거야, 계속 나아갈 거야~)

7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컬처파크에서 미국 록밴드 마이 케미컬 로맨스(My Chemical Romance·MCR)가 대표곡 '웰컴 투 더 블랙 퍼레이드'(Welcome to the Black Parade)를 열창하자 객석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관객들은 마치 하나의 목소리처럼 노래의 후렴구를 따라 부르며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2008년 첫 내한 이후 무려 18년 만에 성사된 마이 케미컬 로맨스의 내한 공연에는 약 2만명의 관객이 모였다. 이들에겐 입동 한파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운 날씨였지만 관객들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떼창을 이어갔다. 스탠딩석에선 손을 좌우로 흔들거나 점프를 뛰며 공연을 즐겼다. 짙은 아이라이너가 돋보이는 눈화장으로 마이 케미컬 로맨스 스타일링을 따라한 관객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밴드 역시 오랜 기다림에 화답하듯 2시간 동안 쉼 없이 무대를 선보였다.

2001년 미국 뉴저지에서 결성된 마이 케미컬 로맨스는 2000년대 이모(Emo) 록의 대중화를 이끈 밴드로 꼽힌다.

이모 록은 감정을 음악의 중심에 두는 록 장르로, 내면의 불안과 고독, 상실감, 소외감 등 개인의 감정을 솔직하고 강렬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밴드는 이러한 이모 록의 음악적 색채에 극적인 서사와 화려한 무대 연출을 결합해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이들은 이날 공연에서도 이모 록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공연은 2006년 발표한 정규 3집 '더 블랙 퍼레이드'(The Black Parade) 수록곡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록 오페라 형식의 도입부를 담은 '디 엔드.'(The End.)로 무대를 연 이들은 '데드!'(Dead!), '아이 돈트 러브 유'(I Don't Love You)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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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마이 케미컬 로맨스 내한 공연

(인천=연합뉴스) 김선우 기자 = 밴드 마이 케미컬 로맨스가 7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컬처파크에서 내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 앨범은 올해 발매 20주년을 맞아 디럭스 에디션으로 재발매돼, 최근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다.

'더 블랙 퍼레이드'는 죽음을 앞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콘셉트의 앨범이다. 개별 곡들이 하나의 서사를 이루는 록 오페라 형식으로 구성돼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공연 역시 눈을 뗄 수 없는 무대의 연속이었다. 보컬 제라드 웨이는 곡 분위기에 맞춰 노래뿐 아니라 절규하거나 휘청거리는 등 연기를 곁들여 무대의 극적인 분위기를 살렸다. '캔서'(Cancer)를 부를 때는 얼굴에 문어를 붙인 채 노래하는 이색적인 모습도 연출했다.

공연이 절정에 이를수록 무대 곳곳에선 불기둥 등 화려한 특수효과가 펼쳐져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했다.

롱패딩과 장갑, 목도리 등으로 중무장한 관객들도 공연이 진행될수록 추위를 잊은 듯 함께 춤추고 노래했다. 일부 곡에서 음향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관객들의 떼창이 빈자리를 채우며 공연을 이어갔다.

공연 내내 별다른 멘트 없이 무대에 집중하던 제라드 웨이는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함께 공연한 멤버들을 소개하고 한국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곳 한국은 제가 와본 곳 중 가장 아름다운 나라 중 하나"라며 "18년 동안 오지 못했다. 하지만 첫 내한 공연도 여전히 기억난다. 오늘처럼 추운 겨울이었다. 저는 한국의 추운 날씨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공연 때문이 아니라 관광하러 다시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이 케미컬 로맨스는 마지막까지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아임 낫 오케이'(I'm Not Okay), '나 나 나'(Na Na Na) 등 대표곡이 이어지자 객석에선 다시 한번 힘찬 떼창이 터져 나왔다.

서울 마포구에서 온 30대 남성 최모씨는 "18년 만의 내한 공연이라니, 마이 케미컬 로맨스의 라이브 공연을 보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청소년기를 함께한 밴드라 감회가 새롭다. 공연 내내 계속 노래를 따라 불렀더니 턱이 아플 정도다. 잊지 못할 하루"라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밴드 마이 케미컬 로맨스 내한 공연 포스터

밴드 마이 케미컬 로맨스 내한 공연 포스터

[파라다이스시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unwo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8일 10시0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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