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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25, 2026

27살엔 아들 위해, 51살엔 올림픽 꿈 바라보며…엄마는 또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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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의 옥사나 추소비티나가 24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체조 여자 도마 결선 경기를 앞두고 준비를 하고 있다. 나고야/신화 연합뉴스
우즈베키스탄의 옥사나 추소비티나가 24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체조 여자 도마 결선 경기를 앞두고 준비를 하고 있다. 나고야/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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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아팠을 때, 엄마는 도마를 뛰었다.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아들이 건강을 되찾은 뒤에도 도약은 이어졌다. 체조를 사랑했고, 아직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다. 쉰한살의 체조 선수 옥사나 추소비티나(우즈베키스탄)의 이야기다.

추소비티나는 24일 일본 나고야 종합체육관 레인보우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에서 13.199점으로 5위에 올랐다. 메달에는 닿지 못했지만 두 차례 연기를 마친 그에게 박수가 쏟아졌다. 22일 예선을 4위(13.266점)로 통과한 그는 결승에서도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과 기량을 겨뤘다. 생애 두번째 아시안게임 도마 금메달을 딴 여서정(24)과 추소비티나는 27살의 나이 차이가 있다.

1975년생인 추소비티나는 1994 히로시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에 첫발을 내디뎠다. 32년 뒤 다시 일본에서 맞은 이번 대회는 그의 일곱번째 아시안게임이다. 올림픽 무대는 더 일찍 밟았다. 열일곱살이던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옛 소련 국가들의 연합팀인 독립국가연합 단일팀 소속으로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이후 2021년에 열린 도쿄 대회까지 올림픽에 여덟 차례 연속 출전했다. 체조 선수 최초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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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선수 생활에는 아들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회에 나서야 했던 시간도 있었다. 2002년, 1999년생 아들 알리셰르가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추소비티나는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가족과 함께 독일로 거처를 옮겼다. 아들의 치료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했다. 그에게는 체조가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의 옥사나 추소비티나가 24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체조 여자 도마 결선 경기에서 연기하고 있다. 나고야/신화 연합뉴스
우즈베키스탄의 옥사나 추소비티나가 24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체조 여자 도마 결선 경기에서 연기하고 있다. 나고야/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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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 올림픽 때 독일 대표로 도마 연기를 펼친 옥사나 추소비티나. EPA 연합뉴스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독일 대표로 도마 연기를 펼친 옥사나 추소비티나. EPA 연합뉴스

그해 11월 스페인 스포츠지 아스는 추소비티나가 아들의 치료비를 마련하려고 상금이 걸린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금만으로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국제 체조계가 모금에 나섰고 여러 나라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한 선수의 도약에 아이의 회복을 바라는 체조인들의 마음이 보태졌다.

독일 이주가 곧바로 독일 대표팀 합류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2002년 거처를 옮긴 추소비티나는 2006년 독일 국적을 취득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독일 대표로 도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른세살에 얻은 첫 올림픽 개인전 메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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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에는 메달보다 더 기쁜 일이 생겼다. 아들이 건강을 되찾은 것이다. 추소비티나는 2023년 싱가포르 방송 CNA와 인터뷰에서 당시를 돌아보며 “금메달 하나도, 두 개도 (아들 회복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어려운 시기에 자신을 도왔던 세계 체조계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아들이 건강을 되찾은 뒤에도 체조를 향한 그의 열정은 이어졌다. 2013년 우즈베키스탄 대표로 돌아왔고, 도쿄 올림픽을 마흔여섯살에 참가한 뒤에는 은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했다. 국제체조연맹 선수 소개에 수록된 그의 과거 발언에는 이유가 담겨 있다. “나는 체조를 사랑한다. 체조는 내게 큰 즐거움을 준다.”

도전이 늘 뜻대로 된 것은 아니다. 2024년에는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둔 훈련 중 다쳐 파리 올림픽 출전을 향한 도전을 멈춰야 했다. 생애 아홉번째 올림픽은 무산됐지만 목표까지 접지는 않았다. 그의 시선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향한다. 출전권을 얻는다면 쉰세살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된다.

이번 대회 도마 결승에서 받아 든 성적은 5위. 하지만 추소비티나는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지 않는다. 아들의 치료비를 마련하려고 뛰었던 스물일곱살의 선수는, 쉰한살이 된 지금도 여전히 다음 도약을 갈망한다. “내가 즐기는 한, 내가 할 수 있는 한 (체조를)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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