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호르무즈 재개방 7일안’ 거부…“선거 뒤 폭격 재개 가능성”

광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이란이 제시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7일 계획’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카타르 등 중재국을 통한 간접 협상을 재개했지만,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와 경제제재 해제를 둘러싼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테네시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제안에 대해 “나는 그들의 합의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너무나 크게 패배하고 있어서 해협을 즉시 개방하는 합의를 맺고 싶어 한다”며 “그들은 현재 호르무즈해협에서 들어오던 자금이 끊겨 돈이 없어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어젯밤 엄청난 양의 석유가 빠져나갔고, 선박 29척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란이 제시한 방안은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봉쇄를 해제하고 일부 동결자산을 풀어주는 한편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를 완화하면, 이란이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핵 프로그램에 관한 협상을 재개한다는 내용이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번 제안이 지난 6월 미국과 이란이 합의했던 양해각서(MOU)에 포함된 조처를 다시 이행하자는 것이라며 “선택은 이제 미국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시비에스(CBS) 인터뷰에서 미국이 해협 재개방과 핵 협상 재개 제안을 받아들이면 유엔 핵 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광고
미국은 당장 이란의 요구를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미 당국자는 중재국을 통한 이란과의 대화가 계속되고 있으며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현재 강한 위치에 있어 합의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중국에도 이란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데이비드 퍼듀 중국 주재 미국 대사는 25일 시엔비시(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대이란 지원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퍼듀 대사는 “우리는 몇주 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정보든 부품이든 군사 장비든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매우 분명히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다시 한번 그것을 매우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가 대만을 비롯한 다른 미중 현안과 연계되지 않는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광고
광고
핵 문제를 둘러싼 간극도 여전하다. 이란은 미국이 7일안을 받아들이면 핵 프로그램을 포함한 더 폭넓은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 통신에 우라늄 농축 권리나 고농축 우라늄의 국외 반출 문제에서는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다시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일지에 대해 회의적이며, 참모들에게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폭격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