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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8, 2026

젠슨 황, ‘중국 스파이 의혹’ 여성과 불륜 시인…엔비디아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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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미국 워싱턴의 미국평화연구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는 동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를 듣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지난달 8일 미국 워싱턴의 미국평화연구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는 동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를 듣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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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정보당국이 중국 정보기관의 첩보원으로 판단한 여성과 불륜 관계를 맺은 사실을 시인했다. 엔비디아 이사회가 독립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미국 의회에서도 초당적으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황 최고경영자는 8일(현지시각)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나는 아내에게 불충실했다. 내 행동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상처를 줬으며, 내가 한 일에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와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그는 “내 행동과 그로 인해 초래된 상처에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며 “엔비디아를 이끄는 것은 내 인생의 특권이다. 여러분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안보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이사회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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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이사회도 이날 성명을 내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젠슨 황이 외국 정보기관의 표적이 됐다는 최근 보도와 관련해 독립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외부 독립 변호사의 자문을 받는 독립 이사 위원회가 조사를 감독할 예정이다.

다만 이사회는 “현재로서는 국가안보나 엔비디아의 기밀이 침해됐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없다”며 황 최고경영자와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엔비디아 대변인도 황 최고경영자가 조사 기간 중 중단 없이 경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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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논란은 중국 기업인 앨리스 황(중국명 황러)이 중국 국가안전부(MSS)의 첩보원으로 활동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판단에서 시작됐다. 뉴욕타임스와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은 앨리스 황이 중국 정보기관에 포섭돼 정보를 수집하고 베이징에 전달해온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앨리스 황은 황 최고경영자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그가 미국 정부에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를 요구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앨리스 황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데이터센터 기업 메가스피드의 임원을 지낸 인물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메가스피드의 말레이시아 계열사는 2024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엔비디아 반도체와 기술이 포함된 첨단 인공지능 장비를 최소 48억달러(약 6조5000억원)어치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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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메가스피드가 대중국 수출통제를 우회해 첨단 인공지능 칩을 중국에 밀반입하는 통로 역할을 했는지 조사해왔다. 2024년 말 상무부가 시작한 조사는 올해 법무부로 이관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메가스피드의 반도체 밀반출 의혹을 자체 조사했으나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태는 황 최고경영자와 밀착해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도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황 최고경영자는 그동안 대중국 인공지능 칩 수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워싱턴 정가를 설득해왔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막판에 경제사절단에 합류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동승했으며 지난달에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국가과학훈장을 받는 등 현 행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과시해왔다.

미 의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진상 규명을 압박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매스트 하원 외교위원장, 존 물레나르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장, 릭 크로퍼드 정보위원장 등 3개 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4일 황 최고경영자에게 서한을 보내 오는 18일 비공개 합동 브리핑에 참석할 것을 요청했다.

민주당도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차기 상원 외교위원장으로 유력한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민주·델라웨어)은 지난 7일 소셜미디어 엑스에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 스파이, 인공지능 억만장자들 사이의 황당한 관계에 대해 알면 알수록 이 행정부가 하는 일 중 부패와 무관한 것이 없다는 확신이 강해진다”며 의회 조사를 예고했다.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소속 세스 매거지너 의원(민주·로드아일랜드) 역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황 최고경영자가 함께 의회에 출석해 증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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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무부의 엔비디아 반도체 대중국 수출 심사에 허점이 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뉴욕타임스는 7일 미국 상무부로부터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 H200을 탑재한 서버를 조립하도록 승인받은 중국 기업 뉴매트릭스의 베이징 등록 주소지를 직접 찾아갔지만, 정상적인 영업 활동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기업 기록을 분석한 결과 뉴매트릭스가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인 중국 사모펀드 즈루캐피털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뉴매트릭스가 수출 제재를 피하기 위한 위장 회사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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