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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5, 2026

영국 녹색당 "시온주의는 인종차별" 규정…이스라엘 즉각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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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전당대회서 결의안 채택…단일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도 지지

유대인들 "반유대주의" 비난…이스라엘, 녹색당 대표 입국 금지

이미지 확대 2일 시작된 녹색당 전당대회

2일 시작된 녹색당 전당대회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영국의 좌파 정당 녹색당이 시온주의를 인종차별로 규정하는 안건을 가결해 영국 내 유대인 단체와 이스라엘 정부에서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녹색당 당원들은 4일(현지시간) 전당대회에서 찬성 1천22표, 반대 813표로 시온주의는 "다른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과 동일하게 취급"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시온주의는 유대인이 역사적·종교적 고향으로 여겨 온 팔레스타인 지역, 특히 이스라엘 땅에 유대 민족 국가를 세우고 유지해야 한다는 민족주의적 정치운동이다. 19세기 말 유럽에서 반유대주의와 유대인 박해가 심해지면서 유대인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독립적 국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불거졌다.

녹색당은 그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강제 이주와 권리 박탈 등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시온주의를 인종차별의 한 형태로 규정했다. 아울러 영국 노동당 정부에 이스라엘과의 모든 무기 거래를 중단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녹색당은 또 팔레스타인인들의 자결권을 강조하며 "역사적 팔레스타인 전역에 단일 민주적 팔레스타인 국가를 수립"하는 걸 지지한다고 밝혔다.

녹색당 부대표이자 결의안 지지자인 모틴 알리는 3일 스카이 뉴스와 인터뷰에서 2023년 10월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에서 팔레스타인 측의 막대한 사망자 수가 이번 표결의 핵심 배경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결의안은 시온주의를 매우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 민족국가주의 운동이자, 민족 청소, 집단 학살로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서안지구 점령지에 펄럭이는 이스라엘 국기

서안지구 점령지에 펄럭이는 이스라엘 국기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 유대인 단체들은 결의안을 강력히 비난했다.

진보 유대교 운동은 "녹색당은 반유대주의를 당 정책으로 삼아 인종차별적 정당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유대인 대표위원회 등 다른 3개 단체도 투표 전 녹색당에 보낸 서한에서 "녹색당은 선거에서 영향력 있는 영국 정당 중 최초로 노골적인 반유대주의적 정치 강령을 채택한 정당이 될 것"이라고 규탄했다. 녹색당은 영국 650석 의회에서 5석을 차지하고 있다.

집권 노동당 의장이자 여성·평등부 장관인 브리짓 필립슨 역시 녹색당 결의안을 비판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에 반대표를 던지고, 이스라엘의 존재 권리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영국 유대인 대다수와 전 세계 유대인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매도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도 즉각 분노가 터져 나왔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엑스(X) 글에서 녹색당 결정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시온주의는 유대 민족의 민족 해방 운동이며, 이스라엘 땅에서 유대 민족이 국가와 민족적 고향을 가질 권리의 기초를 이룬다"고 항변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이 결의안을 "명백한 반유대주의적 문구"라고 규정하며, 보복 조치로 녹색당 대표 잭 폴란스키의 이스라엘 입국을 금지했다.

s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05일 08시4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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