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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9, 2026

‘나도 작가’ AI 출판 붐, 도서관이 앞장설 일인가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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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과 대학 등에서 진행하는 인공지능(AI) 책 만들기 프로그램은 이전의 독립출판물 제작 과정과는 전혀 다른 ‘AI 활용술’ 교육에 가깝다. 게티이미지뱅크
공공도서관과 대학 등에서 진행하는 인공지능(AI) 책 만들기 프로그램은 이전의 독립출판물 제작 과정과는 전혀 다른 ‘AI 활용술’ 교육에 가깝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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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한 공공도서관에서는 연중 ‘에이아이(AI)로 작가 되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이다. ‘챗지피티’를 활용한 주제 선정과 스토리텔링, ‘미드저니’를 활용한 캐릭터와 삽화 생성, 표지 디자인 및 편집, 여기에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발급 신청까지 진행한다. 최종 완성된 그림책은 도서관에 등록한다.

수강생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그림책의 기획부터 출판까지 전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수강 대상은 그림책 작가가 되고 싶은 일반 시민이다. 놀랍게도 종이책 제작 비용도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올해 1기부터 3기까지 운영했고, 11월에는 그 결과물을 모아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홍보 문구처럼 ‘작가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사업이다.

이와 비슷한 사업들이 전국 공공도서관에서 운영되고 있다. 강원도의 어느 공공도서관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성인 대상으로 ‘AI 그림책 출간하기’를 진행했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해 스토리부터 삽화, 디자인, 출간까지 그림책 한권을 전자책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원하는 수강생은 종이책 발행도 할 수 있다. 또 다른 도서관에서도 AI 독립출판 프로그램을 열었는데, 1인 창작자가 기획과 편집은 물론이고 국제표준도서번호가 부착된 책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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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만이 아니다. 서울의 한 대학 평생교육원에서는 인공지능과 함께 책을 만드는 15주 교육과정을 9월 신학기에 개설했다. 수강생은 인공지능을 글쓰기와 편집 및 홍보에 활용하고 정식 출판물로도 발간한다. ‘당신도 저자가 될 수 있다’고 홍보한다. 이 대학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이처럼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여 공공도서관과 대학 등에서 인공지능으로 손쉽게 책 만들기를 배우자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렇지만 참여자 스스로가 기획하여 쓰고 편집해서 만들던 이전의 독립출판물 제작 과정과는 전혀 다른 ‘AI 활용술’ 교육에 가깝다. 교육과정을 통해 독창적인 출판기획과 원고의 저술, 가독성을 높이는 꼼꼼한 편집과 교정‧교열, 제작 과정 등을 거치며 탄생하는 책 한권의 가치와 소중함을 체감하기 어렵다. 뚝딱하면 결과물이 나오는 생성형 인공지능 사용법 익히기 활동을 왜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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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가 있는 프로그램에 강사를 배치하면 문화 프로그램이나 수업은 간편하게 운영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도서관이 인공지능 체험‧학습 거점으로 부상하며 관련 활동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인공지능 활용 능력(리터러시)을 키우는 것은 좋지만, AI 그림책 출판 지원 프로그램처럼 무분별하게 ‘나도 작가!’를 내세우는 서비스는 기존의 상업 프로그램들을 비상업적으로 답습하는 꼴이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쓰고 그린 글과 그림을 사용하면서 버젓이 저자 이름을 내세우는 경우도 문제다.

그림책, 동화, 에세이 책이 쉬워 보이는지 도서관의 책 만들기 프로그램 운영에 자주 활용된다. 과연 그럴까. 창작의 고통과 희열, 창작의 기반인 다양한 책 읽기가 빠진 참여형 책 만들기 프로그램은 도서관 몫이 아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잘못된 용도로 활용하는 방법을 배울 뿐이다. 거기에 국제표준도서번호와 정가까지 붙여 출판하는 일은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다른 곳도 아닌 시민을 위한 책의 집(공공도서관)에서 할 일은 더욱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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