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도 괜찮아요”…뭐든 꾸준히 읽으면 치매 위험 33% 낮아진다

고전소설부터 만화책, 신문·잡지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읽는 것이 뇌 건강에 도움이 되고 노년층의 치매 위험을 낮추는 것과도 연관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콜로지컬 메디슨’에 “무엇을, 어떻게 읽는지와 관계없이 독서는 뇌 건강과 인지능력, 정신적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성인과 어린이 수천 명이 참여한 기존 임상시험과 조사 결과를 종합 분석했다.
특히 노년층에서 독서와 치매 예방의 연관성이 두드러졌다. 책이나 신문, 잡지를 정기적으로 읽는 고령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3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가 노년기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것과도 연관성이 있었다.
성인에게도 효과가 나타났다. 독서는 스트레스를 낮추고 공감 능력과 행복감을 높이는 한편 외로움을 줄이는 것과 연관됐다. 혼자 책을 읽는 것뿐 아니라 독서모임 등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독서는 사회적 교류를 늘려 고립감을 줄이는 데 추가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어린이에게는 뇌 발달과 학업 성취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됐다.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한 연구에서는 독서가 뇌 구조를 변화시키고 서로 다른 뇌 영역 사이의 연결을 강화할 가능성이 나타났다. 7~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8주 동안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한 연구에서는 뇌의 회백질 부피가 증가했다.
어린이 1만명의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도 일찍부터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은 어린이는 기억력이 좋고 학교 성적이 높았으며 정신건강 문제도 적었다. 독서는 문해력뿐 아니라 수학 성취도와도 연관됐다. 읽기와 수학이 언어 능력과 기억력, 실행 기능 등 공통된 인지 능력을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바버라 사하키안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독서는 뇌 건강을 지키고 중요한 인지능력을 발달시키며 삶의 질을 높이는 훌륭한 방법”이라며 “어릴 때부터 권장해야 하지만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의 독서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91개국 학생 76만명을 분석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세 학생들의 읽기 능력은 금세기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수학과 과학 성취도도 함께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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