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60돌 ‘한국사상선’ 완간 기념 학술대회…‘문명의 전환과 변혁의 모색’ 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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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60주년 및 ‘창비 한국사상선’ 완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가 ‘문명의 전환과 변혁의 모색’이라는 주제로 10월 15~16일 이틀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창비 사옥에서 열렸다.
첫날인 15일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에서 활동하는 잡지 편집인 등 비판적 지식인들이 ‘문명전환기 동아시아의 안전과 평화’를 주제로 현실을 진단하고 과제를 모색했다. 기조강연을 맡은 테사 모리스스즈키 호주국립대 명예교수는 안중근의 동양평화사상을 재조명하고, 동아시아 정세 속에서 국가와 시민사회, 개인이 각각 수행해야 할 역할을 짚었다. 그는 특히 인공지능(AI) 같은 신기술의 위협을 적절히 통제하고 평화와 화해의 도구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남주 창비 편집주간을 비롯해 왕즈밍 인터아시아문하학회장, 모 아이 중국수도사범대 교수, 호리 유키코 일본 ‘세까이’ 편집장, 와카바야시 지요 오키나와대 교수, 웨이 위에핑 말레이시아 술탄이드라스교육대 교수 등 동아시아 출판 편집자 및 연구자들이 종합토론에서 시민사회와 지식 담론의 역할 등에 관한 생각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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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인 16일에는 한국사상선 완간 학술회의가 ‘한국사상과 창비담론’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창비가 오랜 시간 이어온 사상적 탐구와 비판적 지식운동의 성과를 돌아보고, 한국사상의 현재적 의미와 앞으로의 과제를 논의한 자리였다.
오전에는 ‘전환의 시대, 케이(K)사상의 가능성’을 백민정 가톨릭대 교수(철학), 김용휘 대구대 교수(동양철학), 황정아 한림대 교수(문학평론)가 각각 발표했다. 백민정 교수는 유교·동학·원불교의 심학 전통을 통해 민중이 정치적 주체로 성장해온 과정을 살폈다. 김용휘 교수는 동학·천도교의 개벽사상에서 오늘날 문명적 위기를 넘어설 사상적 지혜를 모색했다. 황정아 교수는 임화와 신동엽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의 탈식민과 보편의 문제를 검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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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창비 설립자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의 ‘변혁적 중도론’의 발전 과정과 과제를 짚는 토론이 이어졌다. 정현곤 한반도평화포럼 이사는 백낙청의 분단체제론과 시민참여통일론을 역사적·현실적 맥락에서 재조명하고, 변화된 한반도 정세 속에서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연합을 통한 분단체제의 평화적 해체 방안을 모색했다. 백지연 서울여대 교수는 문학이 시대적 현실과 마주하며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을 열어온 과정을 톺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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