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트럼프 전선’ 다지는 시진핑…푸틴 이어 중앙아시아·중동·인도 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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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먼저 머리를 맞댄다. 이란 문제를 둘러싼 미국의 압박 속 러시아와 전략 현안을 조율하고 이어 중앙아시아·중동·인도 등 주변국·우호국을 순방하며 외교 전선을 다지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3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31일부터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과 키르기스스탄·이집트 국빈방문을 위해 베이징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31일에는 푸틴 대통령과 양자회담이 예정됐다. 중-러 정상의 만남은 5월 베이징 회담 뒤 석달여 만이다. 이번 순방 일정은 다음달 3일까지 이어진다.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왕이 외교부장 등이 동행했다.
시 주석은 9월24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앞두고 중-러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는 한편, 공동 외교 전선의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란 전쟁, 미국의 대이란 압박 등 주요 국제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장기간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도 회담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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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과 중동의 이집트에선 외교적 결속을 다질 예정이다. 시 주석은 28일 키르기스스탄의 슬로보 키르기즈스타나에 기고문을 내어 광범위한 경제협력 확대를 제안하면서 “패권주의와 일방주의, 진영 대결에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패권주의와 일방주의는 중국 당국이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할 때 쓰이는 용어다.
올해 들어 6월 북한 방문을 제외하고 국내에 머물렀던 시 주석은 9월부터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친다. 시 주석은 순방에 이어 9월12~1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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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전 미국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을 지낸 줄리언 거위츠는 시 주석의 9월 순방을 두고 “4주간의 외교 공세”로 규정했다. 그는 중국이 중앙아시아와 글로벌사우스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중국의 우선순위를 중심으로 국제협력 틀을 구축한 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 중심의 틀을 흔들면서도 “미국을 관리하고 그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려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중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과잉생산’을 겨냥해 중국산 제품에 무역법 301조에 따른 7.5% 추가 관세를 검토하고 있고, 중국 상무부는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각) 중국을 겨냥해 데이터센터 등의 전력망 구축에 쓰이는 특정 수입 부품의 구매·설치 등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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